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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지구(地球)의 반(半)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 다오


황혼(이육사), 학번 :

쉽게 쓰여진 시(윤동주) 이름 : 내 오월(五月)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황혼아 내일(來日)도 또 저— 푸른 커—튼을 걷게 하겠지
(가)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암암(暗暗)히* 사라지긴 시냇물 소리 같아서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黃昏)을 맞아들이노니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 보다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 이육사, 「황혼」
인간(人間)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암암히: 기억에 남은 것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하게. 또는 깊숙하고 고요하게. (처음 이
시가 발표된 잡지에는 ‘정정(情情)히’로 되어 있으나 이를 오식으로 보고 ‘암
암히’로 교정한 초판본 시집의 표기에 따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견해가 우세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함. 상기는 『육사시집(1946)』 초판본에 따라 표기한 것임.)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 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 다오 육 첩 방은 남의 나라,

저— 십이성좌(十二星座)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종(鐘)소리 저문 삼림(森林) 속 그윽한 수녀(修女)들에게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囚人)들에게도
의지가지없는 그들의 심장(心臟)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고비 사막(沙漠)을 걸어가는 낙타(駱駝) 탄 행상대(行商隊)에게나


아프리카 녹음(綠陰) 속 활 쏘는 토인(土人)들에게라도 대학 노—트를 끼고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 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 7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① 명사형으로 연을 끝맺는 방식을 통해 시적 여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② 촉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연물에 대한 화자의 인상을 드러내고 있다.
③ 동일한 행을 반복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대상이 지닌 의미를 강조하고
나는 무얼 바라
있다.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④ 시간적 배경을 활용하여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화자의 모습을 나타
내고 있다.
⑤ 특정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애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정을 보여 주고 있다.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 첩 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2]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① ㉠: 황혼에 기대하는 바를 강조하며, 황혼에 대한 화자의 우호적인 태도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를 드러낸다.
② ㉡: 별들, 수녀들, 수인들의 연약함을 강조하며, 이들에 대한 화자의 연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민을 드러낸다.


③ ㉢: 화자가 골방에서 현재 느끼는 감정을 강조하며, 황혼을 통해 화자가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얻는 가치를 드러낸다.
-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④ ㉣: 어릴 때의 동무들이 남아 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과거와 달라진 삶
에서 느낀 화자의 상실감을 드러낸다.
⑤ ㉤: 삶에 대한 소망이 사라진 상태를 부각하며, 타지에서 안정된 삶을
살려는 화자의 소망을 드러낸다.

- 8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3]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주는 것이군.


것은? ⑤ (가)에서 ‘푸른 커—튼을 걷’을 ‘내일’을 떠올린 것은 미래에 대한
화자의 기대감을, (나)에서‘학비 봉투를 받아’ ‘교수의 강의’를 들
< 보 기 > 으러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은 현실을 이겨 내겠다는 화자의 결심을
이육사와 윤동주는 방(房)의 이미지를 통해 현실이나 자기 내면에 대 나타낸 것이군.
한 의식을 드러낸다. 이육사는 (가)에서 좁은 ‘골방’ 안에 있는 화자
가 자신으로부터 외부 세계로 관심을 넓혀 가며 타자 지향적 삶을 추구
하는 모습과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때
방에 고립되고 협소한 공간이 아닌 개방성과 확장성을 지닌 공간으로서
의 이미지가 부여된다. 윤동주는 (나)에서 어둡고 고립된 방을 암울한
시대 현실과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인식하는 공간으로 묘사한다. 시상 전
개에 따라 방은 이전보다 밝아지는데, 이는 자아를 성찰하며 현실을 이
겨 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① (가)에서 ‘네 품 안에 안긴 모든 것에 / 나의 입술을 보내’는 것과


(나)에서 ‘최초의 악수’를 하는 것은 화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보
여 주는 것이군.
② (가)에서 ‘골방’에서 ‘인간’의 삶에 대해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
다고 표현한 것과 (나)에서‘육 첩 방’을 ‘남의 나라’라고 표현한 것
은 화자 자신의 처지를 형상화한 것이군.
③ (가)에서 ‘골방’에서 ‘지구의 반쪽’을 떠올린 것은 방의 개방적이고
확장적인 이미지를, (나)에서 ‘나’의 모습을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
다리’는 것으로 표현한 것은 이전보다 밝아진 방의 이미지를 드러낸
것이군.
④ (가)에서 ‘행상대’와 ‘토인들’을 떠올린 것은 관심을 외부 세계로
넓혀 가는 화자의 모습을, (나)에서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 것은 자아를 성찰하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

- 9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나희덕), 학번 :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등꽃 아래서(송수권) 이름 :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01~0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 한껏 구름의 나들이가 보기 좋은 날
흰 꽃과 분홍 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등나무 아래 기대어 서서 보면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가닥가닥 꼬여 넝쿨져 뻗는 것이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참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흰 꽃과 분홍 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철없이 주걱주걱 흐르던 눈물도 이제는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잘게 부서져서 ㉡구슬 같은 소리를 내고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슬픔에다 기쁨을 반반씩 버무린 색깔로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연등 날 지등(紙燈)의 불빛이 흔들리듯

내 가슴에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반반씩 한꺼번에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은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평발 밑으로 처져 내린 등꽃 송이를 보고 난

그 후부터다

- 10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밑뿌리야 절제 없이 뻗어 있겠지만 [2] <보기>를 참고하여 ㉠~㉢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아랫도리의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 < 보 기 >
큰 둥치를 이루는 것을 보면 시에서는 두 종류의 감각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인의 주관적 감정이
구체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 청각적 이미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그렇다 너와 내가 자꾸 꼬여 가는 그 속에서
전이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와 같은
좋은 꽃들은 피어나지 않겠느냐? 표현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반대로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이미지
로 전이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리 없는 모양을 청각적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은, 울림과 여운이 있는 시적 정서로 환기되어 주제를 효과적으로
또 구름이 내 머리 위 평발을 밟고 가나 보다
형상화할 수 있다.
그러면 어느 문갑 속에서 파란 옥빛 구슬
① ㉠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을 시각적 이미
꺼내 드는 ㉢은은한 소리가 들린다. 지로 전이시킨 것으로, 시인의 주관적 감정이 구체화된다고 볼 수 있겠

- 송수권, 「등꽃 아래서」 지.


② ㉡은 ‘주걱주걱 흐르던 눈물’을 청각적 이미지로 전이시킨 것으로,
화자의 비애감을 강조하여 주제를 형상화한다고 볼 수 있겠지.
[1] (가)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③ ㉡이 ‘슬픔에다 기쁨을 반반씩 버무린 색깔’의 시각적 이미지로 전이
① (가)와 (나)는 모두 설의법과 단정적 어조를 활용하여 화자의 자기반성 되는 것은, 화자의 불안함을 부각하는 효과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지.
적 태도를 암시하고 있다. ④ ㉢은 ‘좋은 꽃’의 ‘파란 옥빛’이 나타내는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② (가)와 (나)는 모두 대상의 외양적 특징이 화자의 인식과 태도가 변화하 이미지로 전이시킨 것으로, 대상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인식이 독자에
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게 감동과 여운을 주는 시적 정서로 환기된다고 할 수 있겠지.
③ (가)와 (나)는 모두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활용하여 부정적인 현실 ⑤ ㉢은 ‘평발을 밟고 가’는 ‘구름’의 시각적 움직임을 청각적 이미지
상황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부각하고 있다. 로 전이시킨 것으로, 대상을 변화시키려는 화자의 주관적 의지가 효과
④ (가)는 대상의 변화 과정을 통해, (나)는 과거 회상의 매개체를 활용하여 적으로 전달된다고 할 수 있겠지.
시간 흐름에 따른 세태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⑤ (가)는 원경에서 근경으로의 시선 이동을 통해, (나)는 근경에서 원경으
로의 시선 이동을 통해 화자가 주목하는 대상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다.

- 11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 수업♥

[3]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는 화자가 대상을 이해해 가는 변화의 과정이
드러난 작품이다. 처음에 화자는 대상의 특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
고 대상에 거리감을 느끼며 그와의 본격적인 만남을 유예하게 된다. 하
지만 멀리서 대상을 바라본 화자는 그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여 대상
에 다가가게 되고, 대상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화자는 자신의 편견으
로 인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성찰하며, 비로소 대상과의 성숙한 만남을 이룬 후 교감하게 된다.

①‘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나무에게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는 화자의 회상은, 화자가 대상에게 오해에서 비롯된 감정을
지녔음을 보여 주는군.
②‘아마 /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것이라고 대상을 파악한 화
자의 거리감은, 둘 사이의 본격적인 만남을 유예한 원인이 되었겠군.
③‘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이라는 대상에 대한 화자
의 짐작은, 스스로를 성찰하는 태도가 부족했던 상대방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겠군
.④‘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다는 화자의 고백은, 화자가
자신의 편견으로 인해상대의 마음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 대
한 반성을 내포하는 것이겠군.
⑤‘복숭아나무 그늘에서’ ‘저녁이 오는 소리’를 듣는 화자의 행위는,
대상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대상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겠군.

- 12 - - 2024 동탄국제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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