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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가_작자 미상

제 부모에 몹쓸 행사
※ 다음 작품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투전꾼은 좋아하며 손목 잡고 술 권하며
저 건너 꽁생원은 제 아비의 덕분으로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돈천이나 가졌더니 술 한잔 밥 한술을
자식 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히 알며
친구 대접 하였던가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한다
㉠주제넘게 아는 체로 음양 술수 탐혼하야
기둥 베고 벽 떠러라 천하 난봉 자칭하니
당발복 구산하기* 피란곳 찾아가며
부끄럼을 모르고서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올 적 갈 적 행로상(行路上)에 처자식을 흩어 놓고
옷을 벗고 자랑하며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면 끼니조차 잇지 못한다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남을 속여 재물을 차지하려 해도 두 번째는 아니 속고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제쳐 가며
공납범용(公納犯用)* 하자 하니 일갓집에 부자 없고
㉣잠 못 자고 길쌈한 것 술 내기로 장기 두고
뜬재물 경영하고 경향(京鄕) 없이 쏘다니며
책망(責望) 없이 버린 몸이 무슨 생애 못하여서
재상가에 청(請)질하다 봉변하고 물러서고
누이 자식 조카자식 색주가로 환매하며
남의 골에 검태* 갔다 혼검에 쫓겨 와서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더라* 부르대며
혼인 중매 혼자 들다 무렵 보고 뺨 맞으며
아낙이 사설하면 밥상 치고 계집 치기
가대문서(家垈文書) 구문 먹기 핀잔먹고 자빠지기
도망산에 뫼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불리 행세 찌그렁이 위조문서 비리호송
㉤포청 귀신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헐레라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 꾀어 보세
- 작자 미상, 「우부가(愚夫歌)」
엇막이며 보막이며* 은점(銀店)이며 금점(金店)이며

대로변에 색주가(色酒家)며 노름판에 푼돈 떼기


*당발복 구산하기: 복을 위하여 명당을 찾아다님. ‘당발복’은 ‘당
남북촌에 뚜장이로 인물 초인(招引) 하여 볼까 대발복(當代發福)’의 오기로 추정됨.
*공납범용: 국고를 허락 없이 마음대로 쓰는 것.
산진매 수진매에 사냥질로 놀러 갈 제
*검태: 걸태질. 염치나 체면을 돌보지 않고 재물을 긁어 들이는
대종손(大宗孫) 양반 자랑 산소나 팔아 볼까 짓.

혼인 핑계 어린 딸은 백 냥짜리 되었구나 *엇막이며 보막이며: 엇막이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막는 둑, 보


막이는 보를 막기 위해 둑을 막거나 고치는 일.
㉡아낙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 *이소능장: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무례한 언행을 함.
일가의 눈이 희고 친구의 손가락질 *장변리: 돈이나 곡식 등을 꿔 주고 한 해에 본전의 절반을 이
자로 받는 고리대금.
부지거처(不知去處) 나가더니 소문이나 들어 볼까
*장체계: 장에서 돈을 비싼 이자로 꿔 주고 장날마다 본전의 일
㉢산 너머 꾕생원은 그야말로 하우(下愚)로다 부와 이자를 거두어들이는 일.

ⓐ거들어서 한 말 자랑 대장부의 결기로다 *와락더라: 모지락스럽고 악독하게.


*도망산에 뫼를 썼나: ‘역마살이 끼었나.’라는 뜻으로, ‘역마살’은
동네 존장 몰라보고 이소능장(以少凌長)* 욕하기와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을 의미함.
옷을 찢고 갓 부수며 사람 치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偸葬)간 곳 떡 달라 청하기

친척 집의 소 끌기와 주먹다짐 일쑤로다

부잣집에 긴한 체로 친한 사람 이간질과

월숫돈 일숫돈 장변리(長邊利)* 장체계(場遞計)*며

I410-141-24-99-088579876 - 1 -
[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1. zb1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 아내가 힘들게 만든 옷감을 내기로 탕진하는 행동
으로 화자의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난다.
➀ 열거의 방식으로 인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다. ㉤ : ‘꾕생원’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이 포청에 잡혀
간 사람의 소식을 알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이
인물의 부정적인 행동을 통해 타락한 양반층의 모습을
다.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봉건적 가치관의 붕괴 양상을 풍자
적으로 드러낸다.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4. zb4 ) 윗글과 <보기>의 공통점으로 알맞은 것은?
유발한다.
<보기>
대비되는 두 인물을 통해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婦人)의 거동 보소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며 시집 흉을 잡아내네.

2. zb2 ) 다음 중 ⓐ와 같은 표현법이 드러나지 않는 것 게염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머니

은?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 요악(妖惡)한 아우 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텰슈산(鐵樹山)애 노호다. / 그  텰초(鐵草)를 머거
드세도다 남녀 노복(男女奴僕) 들며 나며 흠구덕에
아 / 그  텰초(鐵草)를 머거아 / 유덕(有德)신 님
여와지다. 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十伐之木)되었에라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여기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 아아, 님은 갔지마는
시집살이 못 하겠네 간숫병을 기울이며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제 곡조를 못 이
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치마 쓰고 내닫기와 봇짐 싸고 도망질에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오락가락 못 견디어 승(僧)들이나 따라갈까.
//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
긴 장죽(長竹)이 벗이 되고 들구경 하여 볼까
라”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문복(問卜)하기 소일(消日)이라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
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반분대(半粉黛)로 일을 삼고 털 뽑기가 세월이라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 놀라울 때는 다만 시부모가 경계(警戒)하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아!’라고 말해 다오. /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 남편이 걱정하면 뒤받아 맞넉수요
해 다오. / 침묵이 어색할 때는 / 오랫동안 가문 날씨
들고 나니 초롱군에 팔자나 고쳐 볼까
에 관하여 /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 / 성장
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 이야기해 다오. / 양반 자랑 모두 하며, 색주가(色酒家)나 하여 볼까
너를 위하여 / 그리고 나를 위하여
- 용부가(庸婦歌) / 작자 미상

➀ 화자의 잘못된 행실을 열거하며 과장하여 표현하였다.


인물의 행실을 나열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상 인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제시하여 깨우침을 권
3. zb3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한다.
당대 여성들에 대한 경계(警戒)를 나타내고 있다.
➀ ㉠ : 유교를 따르지 않고 음양을 따지는 미신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 청자를 설정하여 대화적 구성으로 전개하였다.
㉡ :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인물의
성격이 드러난다.
㉢ : ‘꾕생원’은 ‘꽁생원’과 달리 어리석은 사람이며 화
자가 비판하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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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자식 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히 알며


저 건너 꽁생원은 제 아비의 덕분으로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한다
돈천이나 가졌더니 술 한잔 밥 한술을
기둥 베고 벽 떠러라 천하 난봉 자칭하니
친구 대접 하였던가
부끄럼을 모르고서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주제넘게 아는 체로 음양 술수 탐혼하야
옷을 벗고 자랑하며
당발복 구산하기* 피란곳 찾아가며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올 적 갈 적 행로상(行路上)에 처자식을 흩어 놓고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제쳐 가며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면 끼니조차 잇지 못한다
잠 못 자고 길쌈한 것 술 내기로 장기 두고
남을 속여 재물을 차지하려 해도 두 번째는 아니 속고
책망(責望) 없이 버린 몸이 무슨 생애 못하여서
공납범용(公納犯用)* 하자 하니 일갓집에 부자 없고
누이 자식 조카자식 색주가로 환매하며
뜬재물 경영하고 경향(京鄕) 없이 쏘다니며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더라* 부르대며
재상가에 청(請)질하다 봉변하고 물러서고
아낙이 사설하면 밥상 치고 계집 치기
남의 골에 검태* 갔다 혼검에 쫓겨 와서
도망산에 뫼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혼인 중매 혼자 들다 무렵 보고 뺨 맞으며
포청 귀신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헐레라
가대문서(家垈文書) 구문 먹기 핀잔먹고 자빠지기
- 작자 미상, 「우부가(愚夫歌)」
불리 행세 찌그렁이 위조문서 비리호송

부자나 후려 볼까 감언이설 꾀어 보세
*당발복 구산하기: 복을 위하여 명당을 찾아다님. ‘당발복’은
엇막이며 보막이며* 은점(銀店)이며 금점(金店)이며 ‘당대발복(當代發福)’의 오기로 추정됨.

대로변에 색주가(色酒家)며 노름판에 푼돈 떼기 *공납범용: 국고를 허락 없이 마음대로 쓰는 것.

남북촌에 뚜장이로 인물 초인(招引) 하여 볼까 *검태: 걸태질. 염치나 체면을 돌보지 않고 재물을 긁어 들이


는 짓.
산진매 수진매에 사냥질로 놀러 갈 제
*엇막이며 보막이며: 엇막이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막는 둑,
대종손(大宗孫) 양반 자랑 산소나 팔아 볼까 보막이는 보를 막기 위해 둑을 막거나 고치는 일.

혼인 핑계 어린 딸은 백 냥짜리 되었구나 *이소능장: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무례한 언행을


함.
아낙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
*장변리: 돈이나 곡식 등을 꿔 주고 한 해에 본전의 절반을
일가의 눈이 희고 친구의 손가락질 이자로 받는 고리대금.

부지거처(不知去處) 나가더니 소문이나 들어 볼까 *장체계: 장에서 돈을 비싼 이자로 꿔 주고 장날마다 본전의


일부와 이자를 거두어들이는 일.
㉠산 너머 꾕생원은 그야말로 하우(下愚)로다
*와락더라: 모지락스럽고 악독하게.
거들어서 한 말 자랑 대장부의 결기로다
*도망산에 뫼를 썼나: ‘역마살이 끼었나.’라는 뜻으로, ‘역마
동네 존장 몰라보고 이소능장(以少凌長)* 욕하기와 살’은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을 의미함.

옷을 찢고 갓 부수며 사람 치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偸葬)간 곳 떡 달라 청하기

친척 집의 소 끌기와 주먹다짐 일쑤로다

부잣집에 긴한 체로 친한 사람 이간질과

월숫돈 일숫돈 장변리(長邊利)* 장체계(場遞計)*며

제 부모에 몹쓸 행사

투전꾼은 좋아하며 손목 잡고 술 권하며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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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5. zb5 ) 윗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7. zb7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은?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화자의 낙관적인 인물의 행동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제시하여 인물의 성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격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적 대상의 행동을 나열하여 대상의 특성을 구체화하 실존하는 지명을 언급하여 작품의 현장감을 높이고 있
고 있다. 다.
유사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부정적인 현실을 벗어나 인물의 외양을 묘사하여 인물의 어리석음을 강조하고
려 애쓰는 대상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있다.
모순적인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화자가 인물을 직접적으로 평가하여 인물에 대한 비판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을 활용하여 삶의 교훈을 시대적 상황을 암시하는 어휘를 활용하여 해당 시기를
제시하고 있다. 살아가는 사람이 겪어야 했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8. <보기>의 인물들과 윗글의 인물들의 공통점을 파


6.
zb8 )

zb6 )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바로 적절하지 악한 바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않은 것은?
<보기>
<보기>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의 거동보소
‘우부가’는 이전 시기인 중세가 쇠퇴하고 근대가 시작
시집간 지 석 달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되는 모습을 성리학적 질서에 반하는 인물을 제시함으로
써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사람을 죽이거나 목적을 가지 친정에 편지하여 시집 흉을 잡아 내네
고 나라에 해를 끼치는 등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과는 다
계엄*할사 시아바니 암상*할사 시어머니
른,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
는 일탈적 인물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이러한 일탈적 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인물의 존재는 희화화된 모습을 통해 독자에게 웃음을 주 요악한 아우 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는 한편, 양반 계층이 무너지던 조선 후기의 모습을 간접
드세도다 남녀노복 들며나며 흠구덕*에
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 되었에라
꽁생원이 ‘혼인 중매’를 혼자 들다가 ‘뺨’을 맞는 모습
은 중매를 서려다가 마음대로 한다고 봉변을 당한다는 여기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점에서 희화화된 양반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집살이 못 하겠네 간숫병을 기울이며
꽁생원이 ‘공납범용’을 하려 하였으나 ‘일갓집’에 부자
치마 쓰고 내닫기와 봇짐 싸고 도망질에
가 없어서 실패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과 거
리가 있는 일탈적 인물의 면모를 보여준다. 오락가락 못 견디여 승려들이나 따라갈까
꾕생원이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하는 모습 긴 장죽이 벗이 되고 들구경 하여 볼까
은 가족 간에 수직적인 질서라는 성리학적 요소에 반하
(중략)
는 것으로 이전 시기가 쇠퇴하는 것을 암시한다.
꾕생원이 ‘부끄럼을 모르고서 주리 틀려 경친 것을 / 남문 밖 뺑덕어미 천성이 저러한가 배워서 그러한가
옷을 벗고 자랑하’는 모습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본 데 없이 자라나서 여기저기 무릎맞침 싸홈질로 세월
않고 자신의 욕망을 분출한다는 점에서 일탈적 인물형 이며
의 특징을 보여준다.
남의 말 말전주*와 들며는 음식 공논
꾕생원이 ‘포청 귀신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하게 되었
다는 것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행방을 모르게 되 조상은 부지하고* 불공하기 위업할 제
었음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양반 사회가 점차 무너지고 무당 소경 푸닥거리* 의복가지 다 내주고
있음을 암시한다.
남편 모양 볼작시면 삽살개 뒷다리요

자식 거동 볼작시면 털 벗은 솔개미라

엿장사야 떡장사야 아이 핑계 다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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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 앞에 기지개라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이 집 저 집 이간질과 음담패설 일삼는다
산너머 꾕생원은 그야말로 ㉠하우*로다
- 작자 미상, 「용부가(愚夫歌)」
거들어서 한 말 자랑 대장부의 결기*로다
동네 존장* 몰라 보고 이소능장* 욕햐기와
* 계엄하다 : 마음이 컴컴하고 욕심이 많다 ㉡의관열파* 사람치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 시앗년 : 남편의 첩 * 흠구덕 : 남의 허물을 험상궂게 말함 남의 과부 겁탈하기 투장*간 곳 청병*하기
* 십벌지목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 친척집의 소 끌기와 주먹다짐 일쑤로다
로, 곁에서 여러 번 말을 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뜻
부자집과 긴밀한 척 친한 사람 이간질과
* 말전주 :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 월수돈 일수돈 장별리* 장체기*며
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제 부모에게 몹쓸 짓
* 조상을 부지하다 :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투전꾼과 조화하며 손목 잡고 술 권하며
* 푸닥거리 : 무당이 하는 굿의 하나. 간단하게 음식을 차려
제 처자는 몰라 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놓고 부정이나 살 따위를 푼다.
자식 노릇 못하면서 제 자식은 귀이 알며
* 씨아 : 목화씨를 빼는 기구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못 호령한다
윗글에서 꽁생원의 ‘음양 술수 탐혼하야’와 <보기>에서
기둥 베고 벽 떨어라 천하 난봉 자칭하니
뺑덕어멈의 ‘무당 소경 푸닥거리 의복가지 다 내주고’는
부끄럼을 모로고셔
모두 비과학적인 미신을 신봉하는 대상의 모습에 해당
한다. ㉢주리 틀려 경친* 것을 옷을 벗고 자랑하며

윗글에서 꽁생원이 ‘재상가에 청(請)질 하다 봉변하고 술집이 안방이요 투전방이 사랑이라


물러서고’와 <보기>에서 저 부인의 ‘들며나며 흠구덕에’ 늙은 부모 병든 처자 손톱 발톱 젖혀가며
는 모두 언어를 통해 부정적인 행동을 일삼는 대상의 잠 못 자고 길쌈 한 것 술 내기로 장기 두고
모습에 해당한다. 책망 없이 버린 몸이 무상*을 못하여서
윗글에서 꾕생원의 ‘사람 치고 맞았다고 떼쓰기’와 <보 누이 자식 조카 자식 색주가로 환매하며
기>에서 뺑덕어멈의 ‘여기저기 무릎맞침 싸홈질‘은 모두
㉣부모가 걱정하면 와락 더러 부르대며*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어울리지 못하고 외적 갈등을
겪는 대상의 모습에 해당한다. 아내가 사설하면 밥상 치고 계집치기

윗글에서 꾕생원의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도망산에 묘를 썼나 저녁 굶고 또 나간다


주며’와 <보기>에서 저 부인의 ‘오락가락 못 견디여 승 포도청 귀신 되었는지 듣도 보도 못할레라
려들이나 따라갈까’는 모두 한 가정의 일원으로 자신의 - 작자 미상, 「우부가(愚夫歌)」 -
역할을 다하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대상의 모습에 해당
한다.
* 하우 : 아주 어리석고 못남. 또는 그런 사람.
윗글에서 꾕생원의 ‘기둥 베고 벽 떠러라 천하 난봉 자 * 결기 :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
칭하니’와 <보기>에서 뺑덕어멈의 ‘물레 앞에 선하품과 는 성미.
씨아는 앞에 기지개라 ’는 모두 재산을 마구잡이로 사 * 존장 : 지위가 자기보다 높은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용하여 집안 살림을 거덜 내는 대상의 모습에 해당한
* 이소능장 :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에게 무례함.
다.
* 의관열파 : 옷과 갓을 찢고 부숨.
* 투장 : 남의 산이나 묏자리에 몰래 자기 집안의 묘를 쓰는 일.
* 청병 : 떡을 달라고 함.
* 장별리 : 장터에서 꾸는 돈의 변리.
* 장체기 : 장에서 돈을 비싼 변리로 꾸어 주고 장날마다 돈을
받는 일.
* 정표 : 간절한 정을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물품을 줌. 또는 그
물품.
* 경치다 : 혹독하게 벌을 받다.
* 무상 : 어떤 행위에 대하여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음.
* 부르대다 : 남을 나무라거나 하는 듯이 거친 말로 야단스럽게
떠들어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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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9. zb9 ) <보기>를 바탕으로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절하지 않은 것은? 내 말씀 광언이나 저 화상을 구경허게

<보기> 남촌 한량(閑良) 개똥이는 부모 덕에 편히 놀고

‘우부가’는 모자란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보여주는 호의호식 무식허고 미련허고 용통하야
골계미*를 바탕으로 한 행위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도덕
눈은 높고 손은 커서 가량없이 주제넘어
적 우월감을 경험하게 한다. 아울러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성찰을 하게 된다. 시체(時體) 따라 의관허고 남의 눈만 위허것다

그러나 인물의 거침없는 행동이나 상식을 벗어난 파격 (중략)


적인 행위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작품이 단 명조상*을 떠세허고* 세도 구멍 기웃기웃
순히 유교적 규범의 실행을 강조하고 실천하자는 교훈적
염량* 보아 진봉*허기 재업을 까불리고
인 의도 외에도 숨은 주제가 따로 존재함을 암시하고 있
다. 허욕으로 장사허기 남의 빚이 태산이라

여기에 숨은 주제는 반어적 표현을 통해 작가의 의도나 내 무식은 생각 않고 어진 사람 미워허기


표면에 강조된 주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봉건적 이념이나
후할 데는 박하야서 한 푼 돈에 땀이 나고
규범을 인물의 생생한 부정적인 행위를 통하여 파괴하고
있다. 이런 파괴는 그간 사회에서 인정하고 있던 도덕적 박할 데는 후하야서 수백 냥이 헛것이라
행위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꼭 필요한 것인지 되돌아보게 승기자(勝己者)를 염지(厭之)허니* 반복소인(反覆小人)
만들기도 한다. 허기진다
* 골계미 : 대상을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키는 미의식을 내 몸에 이(利)할 대로 남의 말을 탄(憚)치 않고
말하며, 풍자와 해학의 수법으로 우스꽝스러운 상황
친구 벗은 좋아하며 제 일가(一家)는 불목(不睦)하며
이나 인간상을 구현하여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준다. 병날 노릇 모다 하고 인삼 녹용 몸 보키와
㉠을 통해 화자는 인물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주색잡기 모도 하야 돈 주정을 무진 허네
인물의 모자람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 조상 돈망*허여 계집 자식 재물 수탐(搜探)
㉡을 통해 독자는 인물의 행위와 자신의 도덕적인 행동
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가질 수 있다. 일가친척 구박허며 내 인사는 나중이요
㉢을 자랑하는 인물의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통해 독자 남의 흉만 잡아낸다
는 골계미를 느낄 수 있다.
내 행세는 개차반에 경계판을 짊어지고*
㉣을 통해 독자들은 인물처럼 행동하지 않았는지 돌아
보며 효행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없는 말도 지어내고 시비의 선봉이라

㉤을 통해 화자는 밤늦게까지 일해서는 안 된다는 봉건 날 데 없는 용전여수(用錢如水)* 상하탱석(上下撐石)하


적 이념이나 규범을 부정하고 있다. 여 가니

손님은 채객(債客)이요 윤의(倫義)는 내 몰라라

입 구멍이 제일이라 돈 날 노릇 하여 보세

전답 팔아 변돈 주기 종을 팔아 월수 주기

구목(丘木) 베어 장사하기 서책 팔아 빚 주기와

동네 상놈 부역이요 먼 데 사람 행악이며

잡아오라 꺼물려라 자장격지(自將擊之)* 몽둥이질

전당 잡고 세간 뺏기 계집 문서 종 삼기와

사(私) 결박에 소 뺏기와 불호령에 솥 뺏기와

여기저기 간 곳마다 적실인심하겠구나

사람마다 도적이요 원망하는 소리로다

- 작자 미상, 「우부가(愚夫歌)」

I410-141-24-99-088579876 - 6 -
[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명조상: 이름난 조상. 11.


zb1 1 ) 윗글의 저 화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떠세허고: 재물이나 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쓰고. 것은?
*염량: 세력의 성함과 쇠함. 친구만 좋아하고 가족과의 사이는 좋지 않다.
*진봉: 물건을 싸서 임금에게 바침. 여기서는 윗사람에게 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본받지는 못할망정 미워한다.
친다는 뜻.
성품이 온후한 사람에게 아첨하여 이익을 취하고자 한
*승기자를 염지허니: 재주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니.
다.
*돈망: 까맣게 잊어버림.
정치적인 권력을 욕망하며 자신을 출세시켜 줄 윗사람
*경계판을 짊어지고: 시비를 가리기 좋아한다는 말.
을 찾아다닌다.
*용전여수: 돈을 물처럼 흔하게 씀.
돈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응당 해야 하는 방식
*자장격지: 남에게 시키지 아니하고 손수 함.
과 반대로 쓴다.

10.
zb1 0 )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보기> 12.
zb1 2 ) 윗글의 개똥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하지
「우부가」는 개똥이, 곰생원, 껑생원이라는 세속적 인물 않은 것은?
들의 행태를 전면적으로 부각하여 19~20세기 도덕적으로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
타락한 세 인물군을 형상화한다. 나오는 인물들은 비윤리
유행에 따라서 의복을 바꿔 입는다.
적이거나 반윤리적으로 행동한다. 이 작품의 화자는 이야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꾼처럼 세 명의 우부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당대는 돈의 가치가 중요해짐에 따라 매매나 고리대금업 건강을 해치면서도 몸보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
등이 사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자기 집안만을 챙기느라 친구 간 의리를 저버리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와 윤리가 도전받았던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생을 제대로 살지 않아 패가망신하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교훈을 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저 화상을 구경허게’에서는 개똥이의 난행을 소개하려


는 이야기꾼의 화자의 목소리가 제시되고 있군.
‘남의 빚이 태산이라’는 고리대금업이 사회 문제로 떠올
랐던 당대의 세태를 반영하겠군.
‘날 데 없는 용전여수’는 돈을 벌기 위해 물을 파는 비
상식적인 당대 상황을 가리키겠군.
‘윤의는 내 몰라라’는 황금 만능주의로 인해 전통적인
가치가 땅에 떨어진 당시 상황과 연결되겠군.
‘전당 잡고 세간 뺏기 계집 문서 종 삼기’는 돈 때문에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우부의 모습을 내세워 부정적인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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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설정하여 그 상황이 되면 임과 이별하겠다고 말


하고 있다. 이는 임과 절대 이별할 수 없음을 반
어적으로 표현하여 임을 향한 영원한 사랑을 강
조하여 드러낸 것이다.
「우부가」 -작자 미상 이 시는 김소월의 ‘먼 후일’로 떠나간 임을 잊을
수 없는 심정을 표현한 시이다. 표면상으로는 먼
구조로 이해하기
훗날 당신과 만나는 때에 ‘잊었노라.’라고 말하겠
인물의 특성과 화자의 태도
다고 서술하고 있지만 이것은 반어적인 표현으로,
심층적으로는 ‘잊을 수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로 이 시에서 화자는 그대
를 사랑하는 것을 사소하다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그대를 향한 사랑의 깊이를 강조하기 위한 반어
적인 표현이다.
김광규의 ‘상행’으로 화자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표현상의 특징 진지한 관심을 가지지 말고 가볍게 인생을 즐기
라고 설득하며, 사회에 대해서 비판하지 말고 침
묵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반어적인
표현으로 시적 화자가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나 진실을 알려는 노력
없이 일상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에
대한 비판이다.

1) 3)
[정답] [정답]
[해설] [해설]
표현상 특징과 내용 이해 시어와 시구의 의미 파악
[정답풀이] [정답풀이]
윗글에 제시된 두 인물은 ‘꽁생원’과 ‘꾕생원’이다. 화자는 ‘꾕생원’과 ‘꽁생원’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둘은 모두 어리석은 남자로, 무절제한 삶 속에서 가족들에게 무심하고 집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재산을 탕진하고 타락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좋아하는 둘은 화자가 비판하는 대상이다.
모두 비판의 대상이다. ➀ 꽁생원은 양반의 신분으로 유교 질서를 따라야 하
➀ 인물들의 도덕적 타락상을 열거의 방식으로 구체 지만 그보다 음양을 따지는 미신에 빠져 있음이
적으로 제시하여 인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난다.
드러내고 있다.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면 끼니조차 잇지 못
등장인물 ‘꽁생원’과 ‘꾕생원’의 부정적인 행동들을 한다’, ‘아낙은 친정살이 자식들은 고생살이’에서
나열하여 타락한 양반층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 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가장으로서
여 주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의 꽁생원의 모습이 드러난다.
윗글은 조선 후기 양반 사회가 당면했던 도덕적 ‘길쌈’은 실로 옷감을 짜는 일이다. 화자는 아내가
타락과 경제적 몰락, 봉건적 가치관의 붕괴 양상 힘들게 짜낸 옷감을 내기 장기로 탕진하는 꾕생
을 풍자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원을 비판하고 있다.
반어와 풍자를 통해 대상의 잘못된 행동을 해학적 ‘포청’은 범죄자를 잡거나 다스리는 곳이다. ‘꾕생
으로 제시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원’이 포청에 잡혀갔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소식
이 들리지 않는 것이 포청에 잡혀간 사람의 소식
2)
을 알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해석하
[정답]
는 것이 적절하다.
[해설]
표현상의 특징 파악 4)
[정답풀이] [정답]
ⓐ는 반어적 표현으로 꾕생원의 거들먹거리거나 [해설]
허언을 일삼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다. 는 반 작품 간의 공통점 파악
어적 표현아 아니라 역설적 표현이 사용되었다. [정답풀이]
➀ ‘정석가’에서 화자는 불가능한 상황을 역설적으로 윗글은 인물의 잘못된 행동을 적나라하게 서술하

◇「콘텐츠산업 진흥법 시행령」제33조에 의한 표시


1) 제작연월일 : 2024-04-18 2) 제작자 : 교육지대㈜ - 8 -
◇「콘텐츠산업 진흥법」외에도「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는 콘텐츠의 경우, 그 콘텐츠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단으로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것은 콘텐츠산업 진흥법 외에도 저작권법에 의한 법
3) 이 콘텐츠는 「콘텐츠산업 진흥법」에 따라 최초 제작
일부터 5년간 보호됩니다. 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410-141-24-99-088579876
[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여 타락한 양반의 행동에 대한 비판과 경계를 표 에 반하는 인물인 꽁생원과 꾕생원을 통해 나타


현하였다. <보기>도 여인의 잘못된 행실을 열거 내고 있다. 꾕생원이 ‘며느리는 들볶으며 봉양 잘
하며 과장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못 호령’하는 것은 며느리에게 시아버지인 자신을
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화자가 아니다. 비 봉양하라고 명령하는 모습에 해당하는데, 이는 가
판의 대상이 되는 행동의 주체는 3인칭(꽁생원, 족 간에 수직적인 질서라는 성리학적 요소가 남
꾕생원)으로 제시되었다. 아 있는 것이다. 꾕생원의 행동에서 성리학적 질
윗글은 인물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드러나고 서가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은 ‘부모
<보기>는 인물의 행동을 과장하여 비판하고 있 가 걱정하면 와락더라 부르대며’로, 부모가 자신
다. . 을 걱정하면 악독하게 대답한다는 점에서 효를
당대 여성들에 대한 경계(警戒)를 나타낸다는 설명 지키지 않고 있다. 즉, 꾕생원은 가족 간에 질서
은 <보기>에만 해당 된다. 라는 성리학적 요소를 일부 지키되, 효와 같이
윗글과 <보기>에는 모두 구체적인 청자가 설정되 자신이 아랫사람으로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지
어 있지 않다. ‘저 부인의 거동 보소’는 청자에게 않는다는 점에서 점차적으로 성리학적 질서가 무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볼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너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특정한 청사를 설정한 것은 아니다. 또한 대화적 <보기>에 따르면 ‘우부가’는 일탈적 인물의 존재를
구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통해 양반을 희화화하여 독자에게 웃음을 준다.
꽁생원이 자신의 맘대로 ‘혼인 중매’를 들다가 뺨
5)
을 맞는 모습은 양반으로서 권위가 무너진 인물
[정답]
의 모습을 희화화하여 제시한 것이다.
[해설]
<보기>에 따르면 ‘우부가’는 나라에 해를 끼치는
표현상 특징 파악
전형적인 악인과 다른,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정답풀이]
않고 욕망을 표출하는 일탈적 인물을 제시하고
윗글은 시적 대상인 꽁생원과 꾕생원의 부정적인
있다. 꽁생원이 나라의 돈을 마음대로 쓰려고 했
행동을 나열한 것이다. 집안을 돌보지 않고 노름
으나 일가에 부잣집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것은
을 하거나 산소를 팔려는 꽁생원의 행동과 동네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과 거리가 있는 일탈적 인
어른도 못 알아보고 술집과 투전방을 드나들며
물의 면모에 해당한다.
조카까지 술집으로 팔아넘기는 꾕생원의 행동을
<보기>에 따르면 ‘우부가’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나열하여 조선 후기에 타락하고 몰락한 양반의
쓰지 않고 욕망을 표출하는 일탈적 인물을 제시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고 있다. 꾕생원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이
‘친구 대접 하였던가’, ‘인물 초인 하여 볼까’에서
잘못했음에도 옷을 벗어 자랑할 만큼 타인의 시
설의적 표현을 확인할 수 있으나 이는 대상인 꽁
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하며 욕망
생원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내기
을 분출하는 일탈적 인물에 해당한다.
위해 사용되었다.
<보기>에 따르면 ‘우부가’는 일탈적 인물의 존재를
‘재상가에 청질하다 봉변하고 물러서고’, ‘남의 골
통해 양반 계층이 무너지던 조선 후기의 모습을
에 검태 갔다 혼검에 쫓겨 와서’, ‘남의 과부 겁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포청에 잡혀 간 사람
탈하기 투장간 곳 떡 달라 청하기’ 등에서 유사
이 어떠한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꾕생원이 듣고
한 문장 구조를 반복한 대구법을 확인할 수 있
보도 못하게 사라졌다는 것은 양반이 쇠락하여
다. 그러나 이는 부정적인 일을 하며 현실을 살
결국에는 행방이 묘연해짐을 통해 양반 사회가
아가는 대상의 모습일 뿐, 부정적인 현실을 벗어
점차 무너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나려 애쓰는 모습이 아니다.
모순적인 표현은 확인할 수 없으며 화자가 지향하 7)
는 바람직한 모습도 알 수 없다. [정답]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술, 밥, 떡, 소 등의 사 [해설]
물을 언급하고 있으나 이들을 활용하여 삶의 교 시구의 기능 파악
훈을 제시하는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정답풀이]
인물에 대해 화자가 ‘그야말로 하우로다’라며 어리
6) 석다고 직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
[정답]
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해설]
인물에 대한 평가를 직접적으로 내리고 있을 뿐,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다른 대상에 빗대어 제시한 부분은 확인할 수 없
[정답풀이]
다.
<보기>에 따르면 ‘우부가’는 이전 시기인 중세가
‘산 너머’에서 지리적인 위치를 막연하게 언급하고
쇠퇴하고 근대가 시작되는 모습을 성리학적 질서

◇「콘텐츠산업 진흥법 시행령」제33조에 의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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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있으나 실존하는 지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이 음을 두는 것에 해당한다.


를 통해 작품의 현장감을 높이지도 않았다.
9) [정답]
‘하우(下愚)’라는 말을 통해 인물이 어리석음을 강
[해설]
조하고 있으나 인물의 외양을 묘사한 부분은 나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타나지 않는다.
[정답풀이]
생원이라는 어휘를 통해 시대적 상황이 조선시대
‘도망산에 묘를 썼나’는 역마살이 끼었다는 뜻으로
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해당 시기를 살아가는 사
저녁도 먹지 않고 또 밖에 나가 소식을 알 수 없
람이 겪어야 했던 문제점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
음을 나타낸다. 봉건적 이념이나 규범을 부정하는
8) 것이 아니다.
[정답] 화자는 ㉠을 통해 어리석고 못난 인물을 직접적으
[해설] 로 제시하여 인물의 모자람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 간 공통점 파악 인륜에 어긋나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모습
[정답풀이] 을 나타낸 ㉡을 보고 독자는 자신의 행동과 비교
윗글에서 ‘기둥 베고 벽 떠러라 천하 난봉 자칭하 하여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니’는 집의 기둥을 베고 벽을 무너뜨려 집을 망 죄를 지어 형벌을 받은 것을 자랑하는 우스꽝스러
하게 할 만큼 꾕생원이 난봉꾼임을 나타낸 것이 운 ㉢을 통해 독자는 골계미를 느낄 수 있다.
고, <보기>에서 ‘물레 앞에 선하품과 씨아는 앞에 독자는 자신은 부모님께 ㉣과 같은 행동을 하지
기지개라 ’는 뺑덕어멈이 물레로 실을 짜거나 목화씨 않았는지 성찰하게 해준다.
를 빼는 노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이
10)
다. 따라서 해당 부분을 통해 꾕생원과 뺑덕어멈이
[정답]
집안의 재산을 불리는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을 뿐 재산을 마구잡이고 사용하여 집안 살림을 [해설]
외적 준거에 따른 작품 감상
거덜 냈는지는 알 수 없다.
[정답풀이]
윗글에서 ‘음양 술수 탐혼하야’는 음과 양을 따지
는 미신을 믿는 꽁생원의 모습이고, <보기>에서 ‘날 데 없는 용전여수’는 돈을 벌기 위해 물을 파
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물처럼 흔하게
‘무당 소경 푸닥거리 의복가지 다 내주고’는 무당
쓰는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을 믿고 굿을 하기 위해 옷까지 내어주는 뺑덕어
멈의 모습이다. 따라서 모두 비과학적인 미신을 ‘저 화상을 구경허게’를 시작으로 해서 개똥이의
부도덕한 모습을 제시하므로 개똥이의 난행을 소
믿는 모습이다.
개하려는 이야기꾼의 화자 목소리가 드러난 것으
윗글에서 ‘재상가에 청(請)질 하다 봉변하고 물러
서고’는 높은 벼슬을 하는 집에 옳지 못한 일을 로 볼 수 있다.
‘남의 빚이 태산이라’는 고리대금업이 사회 문제로
청탁하러 갔다가 호되게 거절을 당하고 물러서는
떠오른 당대 세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
꽁생원의 모습이고, <보기>에서 ‘들며나며 흠구덕
에’는 남의 허물을 자주 지적하는 저 부인의 모 다.
‘윤의’는 윤리와 의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윤
습이다. 따라서 모두 말과 같은 언어를 통해 부
의는 내 몰라라’는 전통적인 가치가 황금만능주의
정적인 행동을 일삼는 모습이다.
윗글에서 ‘사람 치고 맞았다고 떼쓰기’는 자신이 로 인해 땅에 떨어진 당대 현실과 연결된다.
‘전당 잡고 세간 뺏기 계집 문서 종 삼기’는 돈 때
남을 때려놓고 오히려 자신이 매를 맞았다고 주
문에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우부의 모습으로, 부
장하는 꾕생원의 모습이고, <보기>의 ‘여기저기
무릎맞침 싸홈질‘은 어느 곳에서나 다른 사람과 정적인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
다.
싸움을 벌이는 뺑덕어멈의 모습이다. 따라서 모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11)
대상의 모습에 해당한다.
[정답]
윗글의 ‘제 처자는 몰라보고 노리개로 정표 주며’ [해설]
는 꾕생원이 자신의 부인이 있음에도 다른 여자
작품의 내용 파악
에게 노리개를 사랑의 증표로 주며 바람을 피우
[정답풀이]
는 모습이고, <보기>의 ‘오락가락 못 견디여 승려 ‘저 화상’은 ‘남촌 한량 개똥이’를 뜻한다. 그리고
들이나 따라갈까’는 저 부인이 결혼 생활을 견디
‘어진 사람 미워허기’를 통해 그가 성품이 온후한
지 못하고 집을 떠나 승려들이나 따라갈지 생각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하는 모습이다. 이는 모두 한 가정의 일원으로 러한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여 이익을 취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가정 외의 대상에 마
하고자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콘텐츠산업 진흥법 시행령」제33조에 의한 표시


1) 제작연월일 : 2024-04-18 2) 제작자 : 교육지대㈜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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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가] 우부가_작자 미상

‘친구 벗은 좋아하며 제 일가(一家)는 불목(不睦)하


며’와 같이 친구와는 사이좋게 지내며 가족 간에
는 화목하지 않다는 부분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다.
‘승기자(勝己者)를 염지(厭之)허니’를 통해 나보다
나은 이는 미워함을 알 수 있다.
‘세도 구멍 기웃기웃’, ‘염량 보아 진봉허기 재업
을 까불리고’에서 참임을 추론할 수 있는 서술이
다.
후할 데는 박하야서 한 푼 돈에 땀이 나고 / 박할
데는 후하야서 수백 냥이 헛것이라‘를 통해 돈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
[정답]
[해설]
작품의 내용 파악
[정답풀이]
개똥이는 자기 집안만 챙긴다고 하지 않았다. ‘일
가친척 구박허며 내 인사는 나중이요’를 보면 자
기 가족들과 일가는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있음이
나타나며, ‘친구 벗은 좋아하며 제 일가는 불목하
며’에서 친구를 좋아하지만 가족을 잘 챙기지 않
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눈은 높고 손은 커서 가량없이 주제넘어’에서 분
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있음이 나타난다.
‘시체에 따라 의관허고’에 유행에 따라 의복을 입
으며 남의 이목에만 신경 쓴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세도 구멍 기웃기웃’에서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날 노릇 모다 하고 인삼 녹용 몸 보키와’에서
건강을 해치면서도 몸보신을 동시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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