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별] 2021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27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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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콘텐츠산업 진흥법 시행령」제33조에 의한 표시 ◇「콘텐츠산업 진흥법」외에도「저작권법」에 의하여 보


1) 제작연월일 : 2021-01-18 호되는 콘텐츠의 경우, 그 콘텐츠의 전부 또는 일부를
2) 제작자 : 교육지대㈜ 무단으로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것은 콘텐츠산업 진흥
3) 이 콘텐츠는 「콘텐츠산업 진흥법」에 따라 최초 법 외에도 저작권법에 의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
제작일부터 5년간 보호됩니다. 다.

와 있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節)의 상징으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
(가)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 습니다. ⓓ금강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나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 굽고 뒤틀린 나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압니다. 오늘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는 일찍부터 가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
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라)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 왔습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
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 였습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
변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다.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다. 무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언젠가 붓글씨로 써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다.

(나)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 볼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때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것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듭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1. zb1 ) 위 글과 같은 갈래의 특성으로 옳은 것은?
궁제(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러나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의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 주제, 구성, 문체의 3요소를 지닌다.
한 생각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일상생활을 소재로 성찰과 깨달음을 전달한다.
나무가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 상황에 따른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파악하며 읽어야 한
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 다.
에 와서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
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
다.
경이라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소통을 중요시하는 글이어서 사회적 갈등이 되는 문제
고난에 찬 몇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
를 주로 다룬다.
지입니다.

(다)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


터기에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 2. zb2 ) 다음 중 ⓐ~ⓔ의 의미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다고 합니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 않은 사람은?
가 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
우리 - ⓐ인간과 달리 자연은 작은 것만 소비하고도 크
뿐이겠습니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
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야.
신의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 나라 - ⓑ자연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이기 때문에
람이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일 거야.
이 죽으면 소나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 대한 - ⓒ소나무는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함께하며
의 일생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 오늘날의 상품 미학과는 다른 미학을 간직하고 있어.
주는 것이 바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 민국 - ⓓ금강송의 곧은 둥치는 굽고 뒤틀린 나무와는
라 솔빛, 솔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 달리 곧은 지조를 상징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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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만세 - ⓔ스스로 폭력의 도구나 수단이 되지 않는다면 각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어떤 것도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
이해했어. 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
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
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에
찬 몇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
다.
3. zb3 ) 다음 위 글에서 사용된 단어의 의미로 쓰이지 않
은 것은?
㉠풍상 – 사람은 누추하고, 몰골은 온갖 풍상에 찌들어 (다)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
있었다. 무만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
서는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
㉡복원 – 고통은 졸업했다고 해도 그들에게 남겨진 것
람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은 복원이 불가능한 절망적인 불구의 몸이다.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불문율 – 신입회원들이 장기자랑을 해야 하는 것도
생산자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
일종의 불문율이다.
벽한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
㉣고절 – 충신의 고절로도 견디지 못할 가난이었다. 람입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소생 – 그에게는 아무 소생이 없어 양자를 들이려고 것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하였다. 않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
정하는 경제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4. zb4 ) 소나무가 지키려고 했던 것으로 희망과 저력의 부각되는 곳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상징으로 사용된 소재를 찾아 쓰시오.

(라)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


터기에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
고 합니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
(가)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겠습니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의
소나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 와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람이
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이 죽
의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으면 소나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 생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주는
서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 것이 바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라 솔
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 빛, 솔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
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 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節)의
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 상징으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변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금강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굽고 뒤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린 나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압니다.
오늘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는 일찍부
터 가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나)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 볼
때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마)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것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
듭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 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 습니다.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제(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나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는 남산의 소나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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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자루’는 도구일 뿐 문명의 폭력이 인간을 해치는 것을
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로 무수한 솔 막을 수 없다.
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
‘생각 깊은 나무’를 통해 우리가 지녀야 하는 자세를 제
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황폐해 버렸
시해 주고 있다.
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보
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습(侵襲)이라
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겨우겨우 가꾸
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소나무를 몰아
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논리가 뻗어
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7. zb7 )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보기>
(바)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
쓰기는 독자를 향해 대화를 시도하는 사회적 행위라고
왔습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글은 필자와 독자가 만나 대화
였습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하는 공간이다. 필자는 글을 대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해 글에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한다. 필자는 대화하는 자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
로서 자신이 글에 존재함을 알리고, 독자로 하여금 대화
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그리고 자신과 독자가 일정한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관계를 맺어 대화를 나눌 만한 사이임을 말한다. 필자가
다. 독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중의 하나는 자신이 독자
와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동일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필자는 독자로 하여금
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자신의 글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
[A]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
할 수 있다.
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 정혜승, “독자와 대화하는 글쓰기” 중에서

- 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중에서 이 글은 ‘당신’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여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
5. zb5 ) 다음 중, 이 글을 바르게 이해한 사람은? 고 있다.
이 글의 필자는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독자의 공감을 이
남준 : (가)의 ‘소나무들’과 ‘우리들’은 유사한 의미로
끌어내고 있다.
사용되었어.
이 글의 ‘당신’은 필자의 지인일 수도 있지만 불특정한
용선 : (나)를 통해 경복궁의 복원 공사는 자연을 고려
많은 사람들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어.
‘우리’라는 대명사를 사용하여 독자의 공감대를 넓혀 보
승철 : (다)에서는 생산과 소비 활동을 같이 하는 인간
다 원활한 소통을 의도하고 있다.
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고 있어.
지수 : (라)에서는 소나무의 상품 가치를 긍정적으로 재
조명하고 있어.
준면 : (마)에서 무한 경쟁이 우리 사회의 빠른 발전을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나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
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6. zb6 ) 다음 중 [A]의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으로 적절하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
지 않은 것은? 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쇠’는 ‘나무’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폭력성을 상징한다.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
‘나무’는 우리 인간을 빗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쇠’는 ‘자루’와 함께 도끼가 되어 ‘나무’를 해칠 수 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다.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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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당신 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 볼 때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당신을
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것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는 남산의
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
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 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로
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
(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프게 합니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황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각 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그
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습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 (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겨
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 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소
서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 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 논리가 뻗어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라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왔
에 찬 몇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 습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였
니다. 습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는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자 다.
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벽한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람입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8. zb8 ) 윗글을 읽고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않은 것은?
규정하는 경제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생각이나 느낌
부각되는 곳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을 써 내려간 수필이므로 필자의 개성을 고려하며 읽어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야 해.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고 합니
㉡ : ‘기어이’, ‘무리한’의 어휘를 통해 경복궁 복원에
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사람을
많은 양의 소나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필자의 비판적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겠습니
태도를 읽을 수 있어.
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의 말처럼
㉢ : 인간이 자연을 쓰고 버리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이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기적으로 소비하는 형태는 경제학과 맞물려서 폭력적인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이 죽으면 소나
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라 하 ㉣ : 오늘날의 상품 미학은 고난을 극복하는 소나무의
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 주는 것이 바 모습을 가치롭게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미학은
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라 솔빛, 솔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 정신과 지조를 의미하고 있어.
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지 않 ㉤ : 소광리 솔숲에서 인간이 만든 경제학의 폭력성과
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節)의 상징으 무한 경쟁의 비정한 논리를 깨닫고 반성한다는 의미가
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 드러나.
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굽고 뒤틀린 나
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압니다. ㉣오늘
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는 일찍부터
가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9. zb9 ) (1) 이기적이고 소비적인 인간과 대조적인 존재,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2)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의 의미를 모두 지닌 것을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 윗글에서 찾아 3음절로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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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되는 곳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10.
zb1 0 ) 윗글을 쓰기 위해 필자가 활용했을 때 배경지식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과 자료에 관한 것으로 가장 추측하기 어려운 것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고 합니
은? 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겠습니
소광리 소나무 숲의 모습
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남산에서 자라는 나무의 종류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경복궁 복원에 쓰이는 소나무의 양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의 소생과 관련된 신화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겨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나무 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논리가 뻗어오지 않는 곳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무 없습니다.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왔습
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상 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였습
(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있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는 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당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 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수
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수 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보
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다.
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회
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제(宮制)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각을 반
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원목으 11.zb1 1 ) 이 글의 글쓴이의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기어 상황 글쓴이의 생각
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생각됩 ‘신발 한 켤레의 토
많은 것을 소비하고도 무
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니 감히 지’만을 차지한 채
(가) 엇 하나 이루어 내지 못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에 찬 몇백 우람하게 서 있는
한 자신을 연민함
소나무를 보고
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복궁 복원 공사 인간이 자연을 고려하지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 (나) 현장에 가 보았던 않고 가하는 폭력을 생각
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는 경험을 떠올리고 함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산판일을 하는 사람 온 산천의 아우성을 자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 (다) 들의 불문율에 관해 내는 인간의 폭력성을 반
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자 생각하고 성함
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벽한 거인에게 잡아먹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람입 (라) 소년에 관한 신화를 라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 생각하고 함을 생각함
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 우리들 스스로 문명의 폭
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쇠가 만들어 졌을 력성을 휘두르는 자루가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마) 때 한 나무의 이야 되지 않으면 문명의 폭력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기를 생각하고 성은 우리를 해칠 수 없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 다고 생각함
정하는 경제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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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가) (나) 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


변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다) (라)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마)

(나)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
무만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
서는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
람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12.
zb1 2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자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
현대 사회는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보고 있다.
벽한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
필자는 ‘소나무’를 보고 반성하는 성찰적 태도를 보이고 람입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있다. 것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소나무’와 ‘사람’의 대조를 통하여 현대인의 삶을 두둔 않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하고 있는 것 같다.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솔방울’은 황폐한 현실에서도 소생할 수 있는 ‘희망과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저력’을 상징하는 것 같다.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서간문의 형식을 취해 독자와 소통하


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다) 당신의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
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
리고 사람이 죽으면 소나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 주는 것이 바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
13.
zb1 3 ) 밑줄 친 ㉠의 예로 적절한 것은? 뿐만이 아니라 솔빛, 솔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
오락성만을 추구하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을 제작
는 고절(高節)의 상징으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
하는 유튜버
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한 직업 훈련비를 지
암석지의 굽고 뒤틀린 나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
원하는 여성가족부
어 낼 줄 압니다.
자연을 고려하지 않고 바다를 매립하여 농지로 바꾸는
간척 사업을 진행한 국토교통부
필요에 의한 가볍고 일회성 짙은 인간관계만을 추구하 (라)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며 사람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회사원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명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생활비를 아끼고, 심지어는 주
었습니다.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
변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면서도 소비를 하며 빚에 허
을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
덕이는 직장인
는 남산의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
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
는 체념으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
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울 땅마저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가)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
소나무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수의 침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
땅을 겨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
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
어와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의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비정한 논리가 뻗어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
서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
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 (마)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 왔습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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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였습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2. ‘~은 ~을 의미한다.’와 같은 문장의 형식으로 기술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것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
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17.zb1 7 ) 윗글의 내용을 참고할 때 ㉡이 의미하는 것으로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적절한 것은?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현대 문명 속에서 희망을 품고 문명의 폭력을 묵묵히
- 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견디는 사람
황폐한 현대 사회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자연으로 귀
의하는 사람
14.
zb1 4 )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곧은 지조를 가지고 주변의 위협이나 유혹에 쉽게 흔들
(가)에서는 필자가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느낀 점을 서 리지 않는 사람
술하고 있다.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고발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에서는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지적하며 생산에 치중 적으로 나서는 사람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현실을 이겨내고자 적극적으로 경
(다)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소나무’와 ‘우리’의 긴 쟁에 뛰어드는 사람
밀한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라)에서는 남산의 소나무가 처한 상황을 통해 현대 사
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마)에서는 필자가 ‘당신’에게 보냈던 글귀를 통해 작품
의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18.zb1 8 )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5.
zb1 5 ) 윗글에서 필자가 ㉠과 같이 생각한 이유로 가장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독자와 상호작용하
적절한 것은? 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수히 베어진 소나무의 모습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인 필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성찰과 비
간의 폭력성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소나무의 모습에 인간과 대조적인 존재로 ‘소나무’를 설정하여 필자가 깨
서 곧은 지조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달은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황폐해진 땅에서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자연을 필자가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을 인간의 문제로 확장하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 주제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좁은 땅에서 우람한 자태를 보이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거인과 관련된 신화를 인용하여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지 못한 자신을 반성했기 때문이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다.
숲을 이루고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소비의 객체
로 전락한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
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
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
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는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
16. 윗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의미하는 바를 <보
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
zb1 6 )

기>의 조건에 따라 서술하시오.


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
<보기> 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
1. ‘나무’와 ‘쇠’의 상징적 의미를 꼭 포함할 것 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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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스승 같았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제(宮制)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각을 반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원목으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이라고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겨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도 기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
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생각됩 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논리가 뻗어 오지 않는 곳이
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니 감히 없습니다.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에 찬 몇백 - 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이겠습
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될 19.zb1 9 ) 윗글에 나타난 ‘나’의 깨달음의 과정을 <보기>와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잘라 내 같이 정리했을 때,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 은?
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자는 식 <보기>
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벽한 소비자
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나 땅
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
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규정하는 경제
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부각되는 곳
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고 합니 ㉠ ㉡
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사람을 ㉢ ㉣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겠습니 ㉤
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의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이 죽으면 소나
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라 하
20.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zb2 0 )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라 솔빛, 솔향 경어체, 서간체의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지 않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비유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節)의 상징으로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을 인간의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송의
‘당신’이라는 대상에게 편지를 건네는 형식으로 내용을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굽고 뒤틀린 나무에
전개하고 있다.
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압니다. 오늘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는 일찍부터 가꾸어 공간의 이동에 따라 달라지는 의식의 변화 양상을 구체
놓고 있었습니다. 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
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당신을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나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는 남산의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무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I410-UCI(KEPA)-0199-2020-001-000224240 - 8 -
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 빛, 솔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


상(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節)의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는 상징으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금강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굽고 뒤틀
달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린 나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압니다.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 오늘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는 일찍부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터 가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당신 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 볼 때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당신을
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것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는 남산
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 의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념으
습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 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를
제(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마저
나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각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침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 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 겨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 논리가 뻗어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에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왔습
찬 몇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
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였습
다.
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 있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
는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 수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
다.
자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벽한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람입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 21.zb2 1 ) 윗글을 읽은 후 <보기>의 교사의 질문에 보인 학
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생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규정하는 경제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부각되는 곳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보기>
교사 : 여러분,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닭’은 무엇일까요?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고 합
니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사람 학생 : 네, 선생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겠습 나무가 인간을 위해서 희생하여서 우리 삶이 풍요로워
니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의 말 졌기 때문입니다.
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소비만 하는 인간과 대조되게 나무는 생산자로 우리에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람이 태어 게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이 죽으면
나무는 인간과 달리 경제학의 폭력성이 미치지 않는 마
소나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
지막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 주는 것
나무는 최대의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서 인간이 나
이 바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라 솔
약함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I410-UCI(KEPA)-0199-2020-001-000224240 - 9 -
6.광복 이후 신영복_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나무 숲(01)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나무에게서 지금과는 다른 상품 오늘은 당신이 가르쳐 준 태백산맥 속의 소광리 소나무
적 가치를 발굴하여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숲에서 이 엽서를 띄웁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소나무
숲에 들어서니 당신이 사람보다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
을 알 것 같습니다. 200년, 300년, 더러는 500년의 풍상
(風霜)을 겪은 소나무들이 골짜기에 가득합니다. 그 긴
세월을 온전히 바위 위에서 버티어 온 것에 이르러서는
22.
zb2 2 ) 윗글의 특징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차라리 경이였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우리들과는 달
리 ㉠오직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 서서 이처럼 우람할
‘소나무’에서 ‘사람’으로 논지를 확장하고 있다.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고 경이였습니다. 생각하면 소나무
‘당신’을 설정한 내용 전개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무엇 하나 변변히
필자와 독자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독자의 공감을 사고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소광리의 솔숲은 마치
있다.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는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소나무 숲에서 필자가 깨달음을 얻은 과정을 설명하고 어젯밤 별 한 개 쳐다볼 때마다 100원씩 내라던 당신
있다. 의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소나무 한 그루 만져 볼 때
필자는 서간문 형식을 차용해 자신의 가치관을 표출하 마다 돈을 내야겠지요. 사실 서울에서는 그보다 못한 것
고 있다. 을 그보다 비싼 값을 치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
니다. 언젠가 경복궁 복원 공사 현장에 가 본 적이 있습
니다. 일제가 파괴하고 변형시킨 조선 정궁의 기본 궁제
23.
zb2 3 ) ㉠~㉤와 관련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
(宮制)를 되찾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지 않은 것을 고르면?
막상 오늘 이곳 소광리 소나무 숲에 와서는 그러한 생각
필자는 ㉠을 통해 인간이 소나무에게 보인 이기심을 반 을 반성하게 됩니다. 경복궁의 복원에 소요되는 나무가
성하고 있다. 원목으로 200만 재, 11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
인간이 소비의 주체에서 객체로 변화한 모습을 ㉡로 예 이라고 합니다. 소나무가 없어져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
로 보여주고 있다. 도 기어이 소나무로 복원한다는 것이 무리한 고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져 눕혀진 광경이라
필자는 ㉢을 다양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독자를 설득하
니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를테면 고난
고 있다.
에 찬 몇백만 년의 세월을 잘라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
㉣을 통해 삭막한 도시에서 소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니다.
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 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
㉤을 인용하며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문명의 폭
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는
력을 막자는 의도를 전하고 있다.
안 될 것들을 마구 잘라 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잘라 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
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유일한 생산자
는 식물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납니다. 동물은 완벽한
소비자입니다. 그중에서도 최대의 소비자가 바로 사람입
24.
zb2 4 ) Ⓐ~Ⓔ를 활용해 문장을 만든 것으로 적절하지 않 니다. 사람들의 생산이란 고작 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
은 것은? 이나 땅속에 묻힌 것을 파내어 소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
Ⓐ 모진 풍상을 겪은 삼촌이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다. 습니다. 쌀로 밥을 짓는 일을 두고 밥의 생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 경이로운 소식으로 인해 우리는 모두 놀라움에 휩싸
소비의 주체이며 급기야는 소비의 객체로 전락되고 있는
였다.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자연을 오로지 생산의 요소로
Ⓒ 부모가 죽자 덕이는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
규정하는 경제학의 폭력성이 이 소광리에서만큼 분명하게
을 했다.
부각되는 곳이 달리 없을 듯합니다.
Ⓓ 자네는 교칙에 명시되어있는 불문율을 왜 지키지 않
산판일을 하는 사람들은 큰 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
나?
올라서지 않는 것이 불문율(不文律)로 되어 있다고 합니
Ⓔ 적의 침습에 대비하여 대열을 정비하였다. 다. 잘린 부분에서 올라오는 나무의 노기(怒氣)가 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어찌 노하는 것이 소나무뿐이겠습니
까. 온 산천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의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풍상을 겪어 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금줄에 솔가지를 꽂아 부정을 물리고 사람이 죽으면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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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관 속에 누워 솔밭에 묻히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라 하 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현대인들은 소나무의 지조 정


였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의 한을 달래 주는 것이 바 신과 상품 가치를 동등하게 인식하고 있음
로 은은한 솔바람입니다. 솔바람뿐만이 아니라 솔빛, 솔 ㉤ :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면서도 현대 문명의 폭력성
향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정서 깊숙이 들어와 있지 않 을 묵묵히 견디는 소나무 같은 사람
는 것이 없습니다. 더구나 소나무는 고절(高節)의 상징으
로 우리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금강
송의 곧은 둥치에서뿐만 아니라 암석지의 굽고 뒤틀린 나
무에서도 우리는 곧은 지조를 읽어 낼 줄 압니다. ㉣오늘
날의 상품 미학과는 전혀 다른 미학을 우리는 일찍부터
가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26.zb2 6 ) 윗글의 (가)에서 밑줄 친 ⓐ와 ⓑ를 참고하여 ‘쇠’
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나무’의 두 가지 속성을
나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니라 쓰시오.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마른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문득 지금쯤 서울 거리의 자동차 속에 앉아 있을 당
신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외딴섬에 갇혀 목말라하는 남
산의 소나무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가 이제는
더 이상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손들이나 기르겠다는 체
념으로 무수한 솔방울을 달고 있다는 당신의 이야기는 우
27.zb2 7 ) 윗글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리를 슬프게 합니다. 더구나 그 솔방울들이 싹을 키울 땅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


마저 황폐해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 고 있다.
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카시아와 활엽수의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를
침습(侵襲)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땅을 제시하고 있다.
겨우겨우 가꾸어 놓으면 이내 다른 경쟁수들이 쳐들어와
서간체 형식을 통해 친근한 느낌으로 독자와의 상호 작
소나무를 몰아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비정한
용을 모색하고 있다.
논리가 뻗어오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자연에서 경험한 깨달음을 유추의 설명 방식을 통해 인
나는 마치 꾸중 듣고 집 나오는 아이처럼 산을 나왔습
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니다. 솔방울 한 개를 주워 들고 내려오면서 생각하였습
권위 있는 인물의 주장에 대한 인용을 통해 현대인이
니다.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이 솔방울을 손에 쥐고 있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제시하
었기 때문에 다시 소생했다는 신화를 생각하였습니다. 당
고 있다.
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수
한 솔방울들의 끈질긴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언젠가 붓글씨로 써 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


다.

(가)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


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 신영복,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하는 까닭-소광리 소


나무 숲’

25.
zb2 5 ) 윗글의 밑줄 친 ㉠~㉤의 문맥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 우리 현대인들과 소나무가 대조되는 점을 통해 자


신의 삶을 성찰하고 있음
㉡ : 경복궁 복원에 엄청난 양의 나무들이 소비되는 것
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드러남
㉢ : 자연을 오로지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 소비하는 인
간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음
㉣ :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가 지조 정신을 상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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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에서 ‘당신’이 소나무를 사랑함을 알 수 있다.

1) [정답] 10) [정답]


[해설] 이 글은 수필로,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 [해설] 산판일을 하는 사람의 불문율만 설명하고 있
험을 통한 성찰 등을 전달하는 갈래이다. 주제, 으므로 그들의 삶의 모습 전체를 배경지식이나
구성, 문체는 소설의 3요소이다. 화자의 정서 자료로 활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 부분
와 태도를 파악해야 하는 갈래는 시이다. 다른 에서 소광리 소나무 숲에서 느낀 경이로움을 제
사람을 설득하고자 하는 글은 논설문이다. 시하고 있다. 남산의 소나무와 소나무를 위협
하는 아카시아, 활엽수를 제시하고 있다. 원목
2) [정답]
으로 200만재, 11톤 트럭으로 500대임을 제시하
[해설] 금강송의 둥치와 굽고 뒤틀린 나무 모두 곧은
고 있다. 끝 부분에 거인에게 잡아먹힌 소년의
지조가 있음을 드러낸다.
신화를 언급하고 있다.
3) [정답]
11) [정답]
[해설] ㉤의 ‘소생’은 거의 죽어 가다가 다시 살아남
[해설] 소나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비하면서도
을 의미한다. 에 제시된 예문의 소생은 자기가
변변히 이루어 내지 못한 자신을 반성적, 성찰적
낳은 아들이나 딸을 의미한다.
으로 돌아보고 있다. 자신을 연민(불쌍히 여김)하
4) [정답] 솔방울 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해설] ‘당신이 나무를 ~ 신뢰해야 합니다.’에서 ‘솔
12) [정답]
방울’을 척박한 환경에서도 소생할 수 있는 저력
[해설] ‘소나무’와 ‘사람’의 대조를 통해 소비적인 인
과 희망으로 보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간의 폭력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5) [정답]
13) [정답]
[해설] 경복궁 복원에는 나무가 목재 200만 재, 11
[해설] ㉠은 인간이 소비의 주체로 소비를 하기도 하
톤 트럭으로 500대라는 엄청난 양이 사용되므로
지만 소비의 객체로 소비를 당하는 모습을 꼬집
경복궁 복원 공사에 자연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고 있다. 소비의 대상이 되어 사기를 당하고 빚
알 수 있다. ‘소나무들’과 ‘우리들’은 대조되는
에 허덕이는 모습을 예로 들 수 있다.
존재이다. 인간은 소비만 하는 존재로 보고 이
를 비판하고 있다. 소나무는 정신을 지배하는 14) [정답]
가치를 지닌 존재로, 상품 미학과는 다른 미학을 [해설] (나)에서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지적하지만, 생
지니고 있다. 무한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 산에 치중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시하고 있다. ‘경이였습니다’, ‘엄한 스승 같았습니다’ 등을 통
해 알 수 있다. ‘솔가지’, ‘소나무 관’ 등의 예
6) [정답]
시를 들고 있다. 경쟁논리에 밀린 남산의 소나
[해설] ‘자루’는 도구로, 자루가 없으면 문명의 폭력
무를 통해 황폐해지고 비정해진 현대 사회의 문
이 인간을 해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즉 ‘나
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언젠가 붓글씨로 ~ 없
무’인 인간 스스로가 문명의 폭력을 휘두르는 ‘자
는 법이다’에서 필자가 ‘당신’에게 보냈던 글귀가
루’가 되지 않으면 ‘쇠’로 상징되는 운명의 폭력
제시되었다. 이를 통해 인간 스스로가 문명의 폭
이 인간을 해칠 수 없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력성을 휘두르는 자루가 되지 않으면 문명의 폭
7) [정답] 력성이 인간을 해칠 수 없다는 주제의식을 드러
[해설] 글쓴이는 ‘당신’의 말이나 자신이 붓글씨로 낸다.
썼던 글귀를 인용할 뿐 전문가의 말은 인용하지
15) [정답]
않았다.
[해설] 좁은 땅에서도 우람한 소나무와 달리 많은 것
8) [정답] 을 소비하면서도 이루어 낸 것이 없는 자신을 성
[해설] 오늘날의 상품 미학은 나무의 소비재로서의 찰하고 있다.
가치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16) [정답] ‘나무’는 인간을 의미하고, ‘쇠’는 폭력을
9) [정답] 소나무 의미한다. ㉢은 인간 스스로가 문명의 폭력을 휘두
[해설] 소나무는 좁은 땅에서 우람한 자태를 보이는 르는 도구가 되지 않으면 문명의 폭력이 인간을 해
존재로, 이기적인 인간과 대조되는 존재이며, ‘나 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는 문득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소나무가 아 [해설] ‘나무’는 인간, ‘쇠’는 폭력, ‘자루’는 폭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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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의미한다. 서 ‘명시되어 있는’ 규칙에 ‘불문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17) [정답]
[해설] 소나무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문명의 폭력성을 25) [정답]
견디며 곧은 지조를 지닌 존재이다. 이와 같은 [해설] 현대인들은 소나무의 지조 정신은 생각하지
사람은 문명의 폭력을 견디며 가치 있는 삶을 사 않고 상품 가치에만 중점을 두고 인식하고 있다.
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26) [정답] 문명의 폭력에 두려워 하지만 문명의 폭력
18) [정답] 을 휘두르기도 한다.
[해설] (마)에서 거인과 관련된 신화를 인용하여 어 [해설] ⓐ에서 ‘문명의 폭력성’을 의미하는 ‘쇠’로 인
떠한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지닐 것 해 ‘인간’을 의미하는 ‘나무’가 두려움에 떨었다고
을 권하고 있다. 했으므로 인간이 문명의 폭력을 두려워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에서 ‘우리’가 ‘자루’가 되지 않
19) [정답] 으면 문명의 폭력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밝혔으므
[해설] ㉣은 ‘남산 소나무’와 관련된 깨달음이다. ‘암 로 인간(나무)인 ‘우리’는 문명의 폭력의 도구, 수
석지의 굽고 뒤틀린 나무’는 우리에게 이어져 온
단이 되어 폭력을 휘두르는 존재가 될 수도 있음
오늘날의 미학과는 다른 미학이라는 깨달음을 주
을 알 수 있다.
었다.
27) [정답]
20) [정답]
[해설] ‘당신’의 말을 인용하고 자신이 썼던 글귀, 신
[해설] 이 글에서 공간의 이동은 제시되지 않으며,
화 등을 인용할 뿐 권위 있는 인물의 주장을 인
글쓴이의 경험과 그에 따른 깨달음을 처음-중간- 용하지는 않았다.
끝의 구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비유적으로 제
시한다.

21) [정답]
[해설] 나무는 ‘신발 한 켤레의 토지’에서 적게 소비
하면서 많은 것을 생산하는 긍정적인 존재로, 소
비를 많이 하면서 생산은 하지 못하는 인간과 대
조된다. 따라서 ‘나무’는 생산자로서 그렇지 않은
인간에게 교훈을 주기 때문에 ‘당신’이 나무를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경복궁 복원 공사에
서 많은 양의 나무가 동원되었으므로 나무 역시
경제학의 폭력성이 미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
다. 최대 소비자인 것은 인간이다. 또한 나무
를 통해 인간이 나약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우
리 조상들이 예부터 상품적 가치를 발굴하여 이
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2) [정답]
[해설] 필자가 소나무 숲에서 얻은 깨달음을 제시하
고 있으나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23) [정답]
[해설] ‘당신’의 말을 인용하여 소나무와 사람의 관
계를 드러내고 있다. ‘솔가지’, ‘솔밭’ 등의 사례
를 열거하고 있으나 독자를 설득하는 것은 아니
다. 남산의 소나무들을 통해 황폐한 땅에서 살
아가는 인간에게 그 문제의식을 확장하여 비판하
고 있다.

24) [정답]
[해설] ‘불문율’은 문서에 명시되지 않은, 사람들 사
이에서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규칙이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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