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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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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역 문학
05 시
만균(萬鈞) *을 늘여 내어 길게 길게 노를 꼬아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에 가는 해를 잡아매어
북당(北堂)에 학발쌍친(鶴髮雙親) *을 더디 늙게 하리라 <제3수>
*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중국 삼국 시대 때 육적이란 사람이 원술이 준 귤(유자)을 품속에 품어다가 어머니께 드린 고사를 연상하며 말한 것임.
* 왕상: 중국 진나라 때 사람으로, 병을 앓는 계모가 생선을 먹고 싶다고 하자 한겨울에 옷을 벗고 얼음을 깨었는데 그 얼음 구멍에서 한 쌍의
잉어가 튀어나오자 그것을 계모에게 갖다주었음.
* 맹종: 중국 오나라 때 사람으로, 죽순을 즐겨 먹는 어머니를 위해 죽순이 나오지 않은 겨울에 대숲으로 가 죽순을 구해 어머니에게 드렸음.
* 노래자: 중국 초나라 때 사람으로, 70세에 부모님을 위해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피웠음.
* 만균: 균은 무게의 단위로, 만균은 쇳덩어리 30만 근에 해당함.
* 학발쌍친: 학의 깃털같이 머리가 하얗게 센 부모.
* 군봉: 무리를 지어 있는 봉황.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55
05 시
[23001-0041]
[23001-0042]
[23001-0043]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57
06 시
* 초수 남관: 초나라 사람 종의가 남관을 쓰고 갇혔다는 고사를 이름. 벼슬아치가 죄수가 되는 상황을 뜻함.
* 백발 황상: 고위직의 늙은 신하. 북송 때 황상이라는 신하가 감옥에 갇힌 일이 있음.
* 관색성: ‘옥살이’를 의미하는 별.
* 고정 의국에: 유배지에서 나라만을 생각하는 충정에.
* 동릉: 중국 후난성에 있는 땅 이름. 옛날에 큰 도적이 살았다고 함.
* 남화: 남화진경의 준말. 『장자』의 다른 이름.
* 남가의 지난 꿈: 남가지몽. 한때의 부귀와 권세는 꿈과 같음을 이르는 말.
* 장해 음운: 병을 발생하게 하는 구름.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59
06 시
[23001-0044]
[23001-0045]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61
07 시
아들 형제 진사 급제 가문도 혁혁하다
딸을 길러 출가하니 혼수범절 치행이야 다시 일러 어떠하리
춘하추동 사철 의복 너의 생전 유족하다
바느질에 침선(針線)채며 대마구종(大馬驅從) 춘득이요 전갈(傳喝)하님 영매로다 *
남녀노비 갖았으니 전답인들 아니 주랴
대한불갈(大旱不渴) * 좋은 전답 삼백 석 받는 추수(秋收)
동도지(東賭地) 오천 냥은 요용소치(要用所致) 유여(有餘)하다
나의 신행(新行) * 올 때가 도리어 생각난다
저 건너 괴똥어미 시집살이 하던 말을
너도 들어 알거니와 대강 일러 경계하마
제일 처음 시집올 제 가산(家産)이 만금(萬金)이라
마당에 노적(露積)이요 너른 광에 금은이라
신행하여 오는 날에 가마문을 나서면서
눈을 들어 사방 살펴 기침을 크게 하니 신부 행실 바이없다
다담상(茶啖床)의 허다 음식 생률 먹기 괴이하다
무슨 배가 그리 고파 국 마시고 떡을 먹고
좌중부녀(座中婦女) 어이 알아 떡 조각을 집어 들고
이도 주고 저도 주고 새댁 행실 전혀 없다
입구녁에 침이 흘러 연지분도 간데없고
아까울사 대단(大緞)치마 얼룽덜룽 흉악하다 [A]
신부 행동 그러하니 뉘 아니 외면하리
삼일을 지낸 후에 형용도 기괴하다
백주에 낮잠 자기 혼자 앉아 군소리며
둘이 앉아 흉보기와 문틈으로 손 보기며 담에 올라 시비 구경
어른 말씀 토 달기와 금강산 어찌 알고 구경한 이 둘째로다
기역니은 모르거든 어찌 책을 들고 앉노
앉음앉음 용렬하고 걸음걸음 망측하다
달음박질하는 때에 너털웃음 무슨 일고
치마꼬리 해어지고 비녀 빠져 개가 문다
허리띠 얻다 두고 붉은 허리 드러내노
어른 걱정 하올 적에 쪽박 함박 드던지며
성내어 솥 때 닦기 독살 부려 그릇 깨기
등잔 뒤에 넘보기며 가만가만 말뜻 세워
* 대마구종 춘득이요 전갈하님 영매로다: 큰 말의 고삐를 잡고 가는 하인은 춘득이요, 소식을 전해 주는 계집종은 영매로다. 화자의 딸이 시집
갈 때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여러 하인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임.
* 대한불갈: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 신행: 혼인할 때,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거나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감.
* 부동하여: 그른 일에 어울려 한통속이 되어.
* 복선화음: 선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을 내림.
* 포진천물: 물건을 함부로 쓰고도 아까운 줄 모름.
* 남용남식: 지나치게 쓰고 먹음.
* 효봉구고: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김.
* 순승군자: 남편을 순순히 따름.
* 지친화목: 가까운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냄.
* 화류시: 화전놀이 할 때.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63
07 시
[23001-0047]
[23001-0048]
희화적 표현은 대상을 해학적으로 묘사해 웃음거리로 만드는 방법으로, 주로 화자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며 독자들이 그 대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갖게 한다. 대상 인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평가적 진술이나 반어, 의문과 같은 수사적 표현을 통해 제시된다. 희화적 표
현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대상 인물과 비교해 자신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독
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대상 인물이 억압받는 계층일 경우 그가 보여 주는 엉뚱하고
거침없는 행동은 규범에 얽매여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는 대리 만족의 쾌감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23001-0049]
[23001-0050]
㉮ 어머니(‘나’)가 ㉰ 어머니(‘나’)가
㉯ 괴똥어미 이야기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65
08 시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67
08 시
정답과 해설 21쪽
[23001-0051]
[23001-0052]
[23001-0053]
「일동장유가」는 작가가 통신사의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의 풍물과 생활상
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화자는 일본의 문화를 조선의 문화와 대비시키며 자국의 문화에
대해 성찰하는데, 지식인의 시선으로 타국의 문명을 바라보며 그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에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감탄에 그칠 뿐이다. 화자는 근본적으로 문명국인 조선의 문인
으로서 자국과 일본을 문화와 야만으로 나누고 있기에 일본의 풍족한 자연환경에는 부러운 마음을
내비치면서도 풍속의 미개함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이로써 조선이 문화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는
문명인으로서 자긍심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가 나 에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 我有一端綺
먼지를 털어 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拂拭光凌亂
봉황새 한 쌍이 마주 보게 수놓여 있어 對織雙鳳凰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文章何燦爛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幾年 中藏
오늘 아침 임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今朝持贈郞
임의 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不惜作君袴
다른 여인 치맛감으론 주지 마세요. 莫作他人裳 <제3수>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69
09 시
[23001-0054]
[23001-0055]
① ㉠: [A]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구절을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가창에 적절한 운율감을 형성하
고 있군.
② ㉡: [A]와 마찬가지로, 남성을 이별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의 내용을 유지하고 있군.
③ ㉢: [A]와 마찬가지로, 비유적 표현과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대중이 선호하는 이별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군.
④ ㉣: [A]와 달리, 값비싸고 다양한 의복의 명칭을 추가하고 나열하여 부귀에 대한 대중의 세
속적인 욕망에 부응하고 있군.
⑤ ㉤: [A]와 달리, 물질이 사랑을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내어 신의보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군.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71
09 시
정답과 해설 23쪽
[23001-0056]
03 <보기>를 바탕으로 (가)의 나 (ⓐ), (나)의 서방님 (ⓑ), 나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엄마 엄마 울 엄마요
나를 낳아 키울 적에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골라 키워 놓고
㉠북망산천 가시더니 오늘에도 소식 없네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로 지내건마는
이내 나는 어찌하여 팔공산 짊어지고 낮자리 품 팔아먹고
산천초목으로 후려잡고 지게로 살러를 가노
산천은 보니 청산이요 이내 머리는 백발이 되니
불쌍하고 원통하네
㉡가는 허리 바늘 같은 내 몸에 황소 같은 병이 드니
㉢부르는 건 울 엄마요
찾는 거는 냉수로구나
- 작자 미상, 「어사용」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73
10 시
정답과 해설 23쪽
[23001-0057]
[23001-0058]
[23001-0059]
① (가)의 화자는 ‘어떤 사람’과 자신의 처지가 다른 것이 ‘팔자’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는 노래를 통해 자신의 고달픈 삶을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현실 인식을 보여 주는
것에 해당하겠군.
② (가)의 화자는 ‘불쌍하고 원통하’다며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데, 이는 나무를 하는 것이 혼자서 하는 노동이기에 가능했겠군.
③ (나)의 화자는 베를 짜는 데 필요한 ‘청실홍실’을 마련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이는 베를 짜는 노동의 힘겨움과 단조로움을 이겨 내는 자기 치유의 과정에 해당하겠군.
④ (나)의 화자는 베를 짜기 위해 ‘하늘에다 베틀’을 놓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지상과 천상
의 공간을 넘나드는 존재에 빗대어 자신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나)의 화자는 ‘버선’과 ‘겹옷’, ‘솜옷’을 지어 가족에게 주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
의 결과물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드러낸 것에 해당하겠군.
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황진이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75
11 시
[23001-0060]
① (가)가 화자가 처한 상황에 도움을 주는 사물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면, (나)는 화자가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소재들을 제시하고 있다.
② (가)가 화자가 선택한 삶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다)는 화
자가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미련과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③ (나)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괴로운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면, (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가까워지는 임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④ (가)와 (나)가 괴로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참아 내는 태도를 예찬하고 있다면, (다)
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까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청자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⑤ (가)와 (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을 예찬하며 자연 친화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면,
(나)는 자연과 대비되는 인간의 모습에서 바람직한 가치를 찾아내고 있다.
[23001-0061]
① 마을 유지들이 (나)의 표면적 의미에 주목했다면, (나)의 화자가 아침부터 밤까지 ‘원숭이’,
‘쥐’, ‘모기’, ‘벼룩’을 순서대로 마주치는 상황을 중심으로 작품을 이해하려 하였겠군.
② 마을 유지들이 (나)를 읽을 때 ‘원생원’, ‘서진사’, ‘문첨지’, ‘조석사’라는 소리가 난다는 것
을 알아차렸다면, 김삿갓이 자신들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은 것도 알 수 있었겠군.
③ 마을 유지들이 (나)에 언급된 ‘원숭이’, ‘쥐’, ‘모기’, ‘벼룩’이 결국 자신들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면, 자신들이 풍자의 대상이 된 것을 알고 화가 나거나 민망한 기분이 들었겠군.
④ 마을 유지들이 (나)를 읽고 김삿갓의 언어유희 방식에 대해 따져 보았다면, 김삿갓이 소재들
의 특성과 소재 간의 차이점을 부각하여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려 하였음을 알아차렸겠군.
⑤ 마을 유지들이 (나)와 같은 시를 지어 자신들에게 준 김삿갓의 진의를 알고 부끄러움을 느꼈
다면, 자신들이 김삿갓을 대접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었겠군.
[23001-0062]
[2부] 적용 학습 _ 고전 시가 077
01 현 시
마지막 한 방울 피마저 불어 넣고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리야.
마음 가난하거니 임을 위해서
내 무슨 자랑과 선물을 지니랴.
못 잊힐 모습을 어이하리야
거룩한 이름 부르며 나는 울어라.
- 조지훈, 「맹세」
[23001-0063]
[23001-0064]
[23001-0065]
[23001-0066]
자신의 유한성을 인지하는 인간은 절대적 존재에 의존하게 된다. (가)와 (나)는 모두 임으로 상징
되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가)에서는 임의 부재를 ‘거짓 이별’이라
고 표현하며 임과의 재회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나)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을 가정
하여 임에 대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이 영원할 것임을 노래하고 있다.
① (가)에서 ‘나의 입술이 당신의 입술에 닿지 못하는’ 상황을 ‘거짓 이별’이라고 표현한 것은
객관적 이별의 상황을 주관적으로 부정하며 재회에 대한 소망을 드러낸 것이군.
② (가)에서 ‘거짓 이별이 언제든지 우리에게서 떠날 줄만은’ 안다는 것은 부재하는 임과의 만
남에 대한 화자의 확신을 드러낸 것이군.
③ (나)에서 ‘만년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와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을 날까지’라고 한 것
은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임에 대한 열정적 사랑이 영원함을 표현한 것이군.
④ (가)에서 ‘또 한 손으로 죽음을 가지고’ 온다고 한 것과 (나)에서 ‘해 돋는 아침에 죽어 가’겠
다고 한 것은 자신이 유한한 존재임을 확인한 화자의 절망감을 드러낸 것이군.
⑤ (가)에서 ‘희망의 바다엔 물결이 뛰’논다는 것은 재회에 대한 희망이 지속되는 상황을 표현
한 것이고, (나)에서 ‘거룩한 일월의 눈부신 모습’을 보며 운다는 것은 절대적 존재를 마주할
때 느끼는 벅찬 감정을 드러낸 것이군.
가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김소월, 「접동새」
[23001-0067]
[23001-0068]
[23001-0069]
문학 작품 중에는 혈육의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가)에서는 계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밤마다 오라비들을 찾아와 운다는 누나의 한 맺힌
사연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에서는 누이동생의 무덤가에서 죽음과의 좁힐 수 없는 간극을 인식
하며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누이동생의 죽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23001-0070]
[23001-0071]
[23001-0072]
나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B]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23001-0073]
[23001-0074]
[23001-0075]
(가)와 (나)는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가)의 화자는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
을 인정하며, 절대적 존재인 ‘그’를 사랑하고 경외하는 방식으로 고결한 모습의 ‘그’를 통해 삶의
구원을 얻고자 한다. (나)의 화자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한발 물러선 관조의 자세를 지닐 때 진정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작품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① (가)에서 ‘그’가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롭고, ‘항상 머언’ 곳에 있다는 것은 ‘그’가 고결한
모습을 지닌 절대적 존재임을 형상화한 것이로군.
② (가)에서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는다는 것은 불완전한 존재인 화자가 사랑하는 ‘그’를
통해 삶의 구원을 얻으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로군.
③ (나)에서 ‘침묵할 것’과 ‘실눈으로 볼 것’은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존재와
자신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관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밝힌 것이로군.
④ (나)에서 ‘꽃’, ‘하늘’, ‘무덤’에 대해 ‘서둘지 말’라는 것은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부터 사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로군.
⑤ (가)에서 ‘오로지 수그릴 뿐’은 화자가 추구하는 사랑의 모습을, (나)에서 ‘떠나게 하고’, ‘잠
들게 하고’는 화자가 ‘그대’에게 알려 주려는 사랑의 방식을 나타낸 것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