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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체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

1. 어떻게 시작할까?

물체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일이다. 모든


집의 주소는 제대로 표시되어야만 일상이 제대로 돌아간다. 요즘 널리 쓰이는 위성항법장치
(GPS)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만 작동한다. 그런데
도 17세기에 갈릴레오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물체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예측하려면, 위치
보다는 속도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왜 속도가 중요할까?
물체가 움직이면, 위치가 달라진다. 그런데 물체가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 일정시
간 후에 이 물체가 어디에 있을지는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차가 200km/h의 속
력으로 가고 있다고 하자. 이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면, 1시간 후에는 200km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다. 속도가 일정하면, 물체의 위치를 아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속도변화 없이 움직이는 물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물체는 시간에 따라 속도가 변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대부분의 물체는 정지해 있다. 움직이
던 물체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지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정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찾
기 어려운데도, 갈릴레오는 색다른 주장을 했다. <물체가 속도변화 없이 움직이는 것이 자
연의 속성이다.> 이러한 갈릴레오의 주장은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황당하게 들린다.
갈릴레오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자. 갈릴레오는, 움직이고 있는 물체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
로 놓아둔다면, 물체는 움직이던 <관성>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위의 물체들이
정지하게 되는 것은 마찰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마찰력을 없애고 움직이는 물체
에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다면, 그 물체는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움직일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내버려두면, 움직이던 상태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논리적 관점에서, 갈릴레
오는 관성이 자연의 근본적인 속성이라고 보았다. 갈릴레오의 발견은 지금 생각해도 결코
쉽지 않은 발견이다. 돌이켜보면, 자연의 법칙을 제대로 찾게 된 시작은 바로 갈릴레오가 관
성을 발견한 사건이었다.
물체가 움직일 때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물체는 속도변화 없이 저절로 움직일
것이다. 즉, 관성으로 움직인다. 이와 달리 물체가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 물체는 관성
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비관성 운동한다. 따라서 비관성 운동을 분석하려면, 외부의 영향이
그 물체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어찌 보면, 갈릴레오는 움직임에 대한 모든
어려운 문제를 외부의 영향으로 돌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편, 갈릴레오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받은 뉴턴은 물체의 모든 움직임을 관성운동과 비교했
다. 뉴턴이 보는 운동의 기준은 관성 운동이다. 뉴턴은 이를 위해 운동 제1법칙을 도입했다.
제1법칙은 관성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관성으로 움직이는
물체는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관성으로 움직이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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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는 직선을 따라 움직인다. 그뿐 아니라, 속력도 변하지 않는다.

(뉴턴의 운동 제1법칙) 모든 물체는, 힘이 작용하여 상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계속


정지해 있거나 아니면, 직선을 따라 등속도 운동을 한다.

뉴턴의 제1법칙은 일종의 공리이고, 법칙이다. 이 법칙은 물체의 운동을 관찰하기 위해 기초


를 닦는 출발점이다. 외부에서 물체에 영향이 작용한다면, 그 물체는 관성에서 벗어나는 운
동을 한다.
물체가 관성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 뉴턴은 물체의 움직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정지한 물체는 왜 움직이는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해보자. 움직이는 물체는 왜 정지하는가? 물체가 방향을 바꾸는 것은 무엇 때
문인가? 이러한 질문은 모두 속도가 바뀌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뉴턴은 관성운동과 비관성운동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힘>이라는 새로운 물
리량을 도입했다. 힘은 외부의 영향을 재는 척도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는
관성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힘이 작용하면, 물체의 속도를 변화시킨다. 뉴턴은 힘이 물체의
속도가 변화시키는 모습을 운동의 제2법칙으로 공식화했다.

(속도가 바뀌는 모습들)

(뉴턴의 운동 제2법칙) 운동의 변화는, 가해진 힘에 비례하고, 그 힘이 가해지는 직선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뉴턴은 속도의 변화를 힘이라는 양과 연결시킴으로써 운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원


칙을 세웠다. 뉴턴이 정립한 사고방식에 따라 물리학은 17세기 이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다. 우리도 뉴턴을 따라 물체의 움직임을 분석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운동을 나타내
는 속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리고 <힘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
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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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속도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속도(velocity)는 관성운동과 비관성 운동을 구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속도가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으면 관성운동이고, 속도가 변하면 비관성 운동이다. 그렇다면 속도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속도란 물체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가를 동시에 표현하
는 양이다. 이처럼 방향의 변화까지 표현하는 양을 수학에서는 <벡터> (vector)라고 부른
다.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낼 때는 방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 경우에는 속도
라는 용어 대신 <속력> (spe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방향을 구체
적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분명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철길을 달리는 기차는 한쪽 방향으
로 움직인다. 방향을 구태여 나타내려면 기차가 앞으로 가는지, 아니면 뒤로 가는지만 구별
하면 된다. 이처럼 방향이 분명한 경우에는 속도나 속력을 구분하지 않고 쓰기도 한다.
속력이란 얼마나 빨리 물체가 움직이는지를 나타낸다. 속력은 물체가 움직인 거리를 걸린
시간으로 나눈 양이다. 고속도로에서 1시간에 90km를 달린다면 속력은 <90km/시>이다.
속력의 표준 단위는 m/s 로 쓴다. <90km/시>를 표준단위로 고치면, <25m/s>이다.
그런데 자동차가 일정구간을 <90km/시>으로 달린다 해도, 가끔은 빨리 달리기도 하고, 천
천히 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구간을 평균적으로 볼 때 <90km/시>로 달린다고 표현하
는 것으로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움직임의 변화를 자세한 알려면 속도
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시간 간격을 1시간으로 잡는 대신에, 1초 간격으
로 조사한다면 속도의 변화가 더 자세히 나타난다. 미세한 속도변화를 알려면 시간 간격을
아주 짧게 잡아야 한다. 이렇게 시간 간격을 아주 작게 만들어 측정하는 속도를 <순간 속
도>라고 부른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속도는 대부분 평균속도가 아니라 순간속도에 해당한
다. 시시각각 측정한 속도를 보면, 이 물체의 움직임이 관성운동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간격을  라 하자. 이 시간동안 움직인 거리를  라고 하면, (평균)속력은
     이다. 만일 시간 간격  를 거의 0으로 보낸다면, 이 속력은 순간속력이 된다.1)

속도는 방향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속도의 방향을 표시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때


로는 귀찮기조차 하다. 직선을 따라 움직이는 경우에는 방향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방향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물체가 앞으로 가는지 아니면 뒤로 가는지 만을 구별하면 된다. 보
통 앞으로 가는 것을 +방향, 뒤로 가는 것을 –방향으로 잡는다. 비행기가 일직선으로 날아
가는 경우라든지, 기차가 직선궤도를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그러나 물체가 곡선의 궤적을 따라 움직인다면, 상당히 복잡해진다. 특히 물체의 방향이 변
1) 시간간격을 0으로 보내면, 이때 간 거리도 0으로 간다. 그러나 그 비율은 0으로 가지 않는다. 순간속
도를 거리와 시간 그래프에서 보면, 곡선의 기울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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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을 시시각각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래 그림처럼 물체가 곡선을 따라 P
에서 Q까지 움직인다고 하자. 물체의 속도를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각 점에서 화살표
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각 위치 (A, B, C, D)에 그려진 화살표를 보자. 화살표의 방향은 물
체가 움직이는 방향을 나타낸다.

(속도의 크기와 방향을 화살표로 나타내보자.)


화살표를 사용하면, 속도의 크기와 방향을 표시할 수 있다. 화살표의 길이가 길면 속력이 크
고, 빨리 움직이는 것을 표시하는 것으로 약속하자. 화살표 길이가 짧으면 속력이 작고, 천
천히 움직인다.
그리고 속도를 표시하는 기호로는  또는 고딕체  를 사용한다. 이는 속도가 크기와 방
향을 가진 벡터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생각해보기(1) 직선으로 된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달리던 자동차가 급정거하면서
4초 동안에 멈추었다고 하자. 각 점에서의 속도를 화살표로 표시해보자. 속도가 일정하게
줄어든다면, 급정거를 시작할 때와 중간 점, 그리고 정지할 때의 속도는 얼마라고
생각되는가?
생각해보기(2) 회전그네에 여러 사람이 좌석에 앉아 있고, 회전그네가 일정하게 회전하고
있다. 각 사람의 속도를 화살표로 표시해보자. 각 사람의 속도를 비교해보자. 어떤 면이
같고, 어떤 면이 다른가?

3. 속도의 변화를 나타내는 가속도

비관성 운동은 속도가 변하는 운동이다. 속도를 시시각각 기록한다고 하자. 이 기록을 작성
하려면 시각에 따라 속도를 나열해 놓아야 한다. 시간간격을 나누는 방법에 따라, 그리고 측
정한 시간의 길이에 따라 속도를 나열하는 데이터는 아주 많아진다. 따라서 데이터의 양을
줄이면서 속도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유낙하 운동을 보자. 갈릴레오는 자유낙하운동을 관찰하고 자유 낙하하는 물체의 위치를
시간에 따라 기록했다. 수직으로 자유 낙하하는 물체는 상당히 빨리 움직이므로, 갈릴레오가
살던 17세기 당시에 물체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갈릴레오는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를 일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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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간격으로 쟀다.
경사를 따라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를 다음처럼 측정했다고 하자.
시간 (초) 0.0 0.1 0.2 0.3 0.4 0.5
위치 (m) 0.0 0.1 0.4 0.9 1.6 2.5

이 결과를 써서 각 구간마다의 속도를 구해보자.


시간 (초) 0.0 0.1 0.2 0.3 0.4 0.5
속도 (m/s) 1.0 3.0 5.0 7.0 9.0 ?

각 구간마다 속도가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운동은 관성운동이 아니다.


속도의 변화는 비관성 운동을 표현한다. 따라서 속도의 변화를 나타내는 양을 따로 정의하
는 것이 필요하다. 가속도는 시간에 따라 속도가 변하는 것을 나타낸다.  동안 바뀐 속도
를  라고 하면, 가속도는    이다. 가속도의 표준 단위는  이다. 

속도와 가속도는 단위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가속도의 단위는  이고, 속도의 단위 

는  이다. 이처럼 단위가 다르면, 두 양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키는  로 재고, 몸무게는  으로 잰다. 키와 몸무게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주 난센스다. 어
떻게 1 와 1 이 같을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속도와 가속도는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양
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위에서 구했던 물체의 속도로부터 가속도를 구해보자. 경사면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가속도
는 다음과 같다.
시간 (초) 0.0 0.1 0.2 0.3 0.4 0.5

가속도 (  ) 20 20 20 20 ? ?

이 결과에 따르면 가속도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가속도가 일정하다. 이처럼 운동
의 변화를 가속도로 표시하면, 운동의 특성을 쉽게 나타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자유낙하 운동의 특징은 가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이다. 갈릴레오는 여러 각도의 경사진 곳으
로 떨어지는 물체의 결과로부터 수직으로 떨어지는 자유낙하 운동의 가속도가 9.8  라
는 결과를 찾았다. 이를 중력가속도라고 부르고 보통  라고 쓴다. 지면을 향해 움직일 때
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속도의 방향은 지면을 향하는 방향이다.

(자유낙하하는 물체의 가속도는 일정하고, 지면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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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한 자동차를 5초 만에 스피드 90km/h = 25m/s로 올릴 수 있다면 가속도 크기는 5m/s²
가 된다. 이 수치로 짐작하면, 지상에서의 중력가속도가 9.8m/s² 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물체의 종류에 상관없이 중력가속도가 모두 같다는 점이
다. 물론 공기저항의 효과 때문에 실제로 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만, 갈릴레
오는 여러 가지의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에는 포사체의 움직임을 알아보자. 조약돌을 비스듬히 던지면, 이 돌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다. 처음에는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움직이다가 결국 지상으로 비스듬히 떨어
진다. 이 조약돌의 속도를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포사체는 포물선을 그리고, 포사체의 속도는 포물선 방향을 향한다.)


조약돌의 위치는 시시각각 변하고, 속도 또한 시간에 따라 다르다. 처음엔 속도가 빠르다가
하늘 높이 올라가면 속도가 줄어들고, 지면에 떨어질 때는 속도가 커진다. 속도의 방향 또한
변한다. 속도의 방향은 포물선을 따라가는 방향이다.
가속도는 어떤가? 놀랍게도 가속도는 똑같다. 크기가 일정하고, 방향은 지면을 향한다. 가속
도는 크기와 방향이 자유 낙하하는 물체의 가속도와 정확히 같다. 가속도의 크기는 9.8
  이고, 방향은 지면을 향한다.

(포물선 운동의 가속도는 일정하고 방향은 지면을 향한다.)


언뜻 생각하면, 가속도의 방향이 포물선을 따라 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가속도는 지면을 향한다. 수직으로 자유 낙하하는 물체의 가속도나, 포물선을 따라 움직이는
농구공의 가속도는 모두 같다. 두 경우 모두 가속도의 크기는 9.8 이고, 방향은 지면을

향한다.
자유 낙하하는 물체로부터 찾은 중력가속도  는 지상에서 보편적인 양에 해당한다. 농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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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중력가속도와 야구공이 받는 중력가속도는 같다. 농구공이 하늘로 올라갔다 덜어질 때의
가속도는 농구공이 비스듬히 포물선 운동을 할 때의 가속도와 같다. 지표면에서 물체가 움
직이면, 중력가속도는 모두  이다. 그리고 중력가속도의 방향은 언제나 지면을 향한다. 지면
에서의 중력가속도는 물체의 무게나 위치, 속도에 상관없이 항상  다.
속도의 방향은 궤적을 따라 가는 방향이지만, 가속도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직선운동을 하
면 물론 속도의 방향과 가속도의 방향이 같다. 직선 궤적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선
운동이 아닌 경우에는 가속도의 방향을 찾는 일이 직관적이지 않다. 포사체 운동의 경우에
서 보듯이 가속도의 방향은 속도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 줄에 매달려 도는
돌은 회전운동을 한다. 방향을 바꾸고 있다. 돌의 속도는 원주 방향을 향한다. 그러나 가속
도는 중심방향을 향한다. 회전운동이 전혀 직관적으로 느껴지기 않는 이유가 바로 가속도의
방향 때문이다.
생각해보기(3) 단거리 경주의 경우, 정지한 상태에서 가속할 수 있는 인간의 한계는 단숨에
(6-7초 동안) 약 60m까지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가속도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이 경우
평균 가속도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기(4) 자동차 경주에서 차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운전자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경주
에서 유리하다. 같은 엔진으로 움직이는 차일지라도 가벼울수록 가속이 더 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기(5) 2006년 자동차 경주 Renault R26의 자료를 보면, 가속하는 자동차의 속도변
화는 0 to 100 km/h: 1.7초, 0 to 200 km/h: 3.8 초, 0 to 300 km/h: 8.6 초이었다. 자동차
경주시 각 구간별로, 가속도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가속도는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가, 감소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각해보기(6) 달에서 자유낙하 실험을 하면, 지상에서 하는 실험 결과와 어떤 점이 달라질
까? 같은 초속도로 야구공을 던진다고 하자. 지구와 달, 어디에서 공이 더 멀리 갈까?
생각해보기(7) 지면에서 포사체 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가 지면을 향하는 것을 어떻게 확
인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가속도가 자유 낙하하는 물체의 가속도와 같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힌트: 달리는 기차 안에서 공을 공중으로 던지면, 올라갔던 공은 제자리
로 돌아온다. 이 모습을 기차 안에서 관찰한 결과와 기차 밖에서 관찰한 결과를 비교해보고,
이로부터 가속도를 유추해보자.)

4. 힘과 운동방정식

속도가 변하면, 그 물체는 관성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속도가 변하려면 원인


이 있어야 한다. 뉴턴은 그 원인으로서 힘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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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에 의하면, 모든 움직임은    를 만족해야 한다.  는 힘을 뜻하고  는 가속도를
표현한다. 힘의 방향과 가속도의 방향은 같다. 그리고 힘의 크기는 가속도에 비례한다.
   를 뉴턴의 운동방정식이라고 부른다.

관성으로 움직인다면, 가속도는 0이다. 따라서 힘도 0이다. 관성운동의 경우 외부에서 작용


하는 힘이 없다. 갈릴레오가 주장한 것처럼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이 없으면, 물체는 관성운
동을 한다.
비관성 운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양은 가속도다. 뉴턴은 가속도를 힘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뉴턴의 운동방정식에는 모호한 면이 있다. 운동방정식을 보자.    라고 쓰
지만, 왼쪽 항에 있는  와 오른 쪽 항에 있는  가 엄밀히 정의되어 있지 않다. 가속도는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양이지만, 나머지  와 m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것
인가? 뉴턴은 자신이 제시한 운동법칙을 일종의 공리로 보았다. 그 의미를 되새겨 보자.
운동방정식을 해석하는 방식의 하나는 <   가 힘을 정의하는 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운동방정식을 이렇게 해석하면, 가속도로부터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알아낼 수 있다. 즉, 가
속도로부터 힘을 정의할 수 있다. 1kg의 물체가 1  의 가속도로 움직이면, 이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1N으로 정의한다. 힘의 단위는 N (뉴턴)이다. (질량은 이미 정의되었다고 본


다. 어떻게 정의할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자유 낙하하는 물체를 보자. 이 물체는 일정한 가속도로 움직인다. 이 사실로부터 자유 낙하
하는 물체는 일정한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중력가속도로부터 자유낙하 하
는 물체가 받는 힘의 크기를 알아낸다.
야구공을 자유 낙하시켜보자. 이때 야구공이 받는 힘은 얼마인가? 야구공의 질량은 145그램
이다. 이 공이 자유낙하하면, 일정한 가속도     로 움직인다. 따라서 자유 낙하하

는 공이 받는 힘은 F=ma= 0.145kg x   = 1.4N 다.


야구공을 던져 포물선 운동을 시키면 어떤가? 이 때 야구공이 받는 힘은 얼마인가? 물론


1.4N이다. 지면으로 곧장 떨어질 때 받는 힘이나, 비스듬히 포물선운동을 하면서 움직일 때
받는 힘이나 모두 같다.
야구공을 들어 가만히 놓으면, 공은 지면으로 곧장 떨어진다. 이에 비해 투수가 온 힘을 다
해 던지면 포물선 운동을 한다. 그런데 두 가지 경우 모두 공이 받는 힘이 같다고 하면 얼
마나 이상하게 들리는가? 그렇다면 투수가 온 힘을 다해 던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투수가 공을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공이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느리게 움직이기도 한
다. 공이 180km/s의 속도로 (빠른 상태로) 움직이기도 하고, 0m/s로 (정지 상태에서) 움직
이기도 한다. 투수는 공이 어떤 상태로 손에서 떠나는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일단 공이 투수
의 손에서 떠나면, 공은 일정한 가속도로 움직인다. 그 가속도는 중력가속도이다. 그 결과
뉴턴의 운동법칙을 따르면 공은 1.4N이라는 힘을 받는다. 포물선을 따라 움직이는 경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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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을 따라 땅으로 떨어지는 경우나 모두 같은 힘을 받는다.
아무리 강력한 힘으로 축구공을 찬다고 해도 축구공이 선수의 발에서 일단 떠나면, 이 공은
중력가속도로 움직인다. 축구공의 질량이 450그램인 것을 감안하면, 축구공이 받는 힘은
F=ma= 0.45kg x   =4.4N이다.

축구공이나 야구공이나 지상에서 움직일 때 받는 힘은  이다. 뉴턴의 방식으로 찾아낸


이 힘을 우리는 중력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공에 작용하는 중력은 공이 움직이든지, 가만히
있든지 상관없이 항상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경우에는 가속도가 생
긴다.
땅 위에 서 있는 우리도 움직이든지 가만히 있든지 상관없이 중력을 받는다. 우리가 중력
때문에 받는 힘을 보통 무게라고 부른다. 60kg인 사람이 받는 중력은 60kg x   = 

588N 이다. 그렇다면, 땅에 서있는 우리는 중력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그 이유는 땅이 우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도록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만
약 바닥이 우리 몸을 받쳐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력가속도 g=9.8  로 추락하게 된다.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은 바닥이나 기구가 우리의 무게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추락하여 사고
가 일어나는 것도 같은 원리다.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타워크레인이 물체의 무게를 지탱해주
지 못하면, 물체는 중력가속도로 추락하게 되고, 사고로 연결된다.
뉴턴의 운동방정식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   가 힘을 정의하는 식이 아니라,
물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식으로 보는 방식이다. 즉, 힘이 물체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 해
석에 따르면, 운동방정식은 물체의 미래를 예측하는 아주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지상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자. 모든 물체는 중력을 받는다. 중력의 크기는 mg이다. 나무
위에 붙어 있던 사과가 가지에서 떨어지면 자유 낙하를 시작한다. 이 사과는 가속도  (9.8
 )으로 움직인다. 공을 던지면 포물선을 그린다. 포물선을 그리지만, 이 공 역시 가속도
 로 움직인다. 야구선수가 던지는 야구공이나 초보자가 던지는 야구공이나 공중에서 모두
같은 중력 가속도  로 움직인다.
하늘로 올라가는 로켓을 보자. 로켓의 질량이 2톤이고, 이 로켓이 출발할 때 140,000N의 추
진력을 받으며 올라간다고 하자. 이 로켓은 가속도는 70 이다. (= 140,000N/(2000kg).)

로켓 안에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가 받는 힘을 계산해보자. 우주비행사의 질량이 60kg이라


면, 로켓이 가속하고 있기 때문에 받는 힘은 4200N (=60kg x 70  )이다. 지표면에서의

무게가 약 600N임을 감안하면, 우주비행사는 로켓 안에서 약 7배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힘을


더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뉴턴의 운동방정식은, 힘이 주어질 때 물체가 어떤 운동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물체가 움직이는 궤적은 작용하는 힘이 같으면 모두 똑같을까? 그렇지 않다. 똑같은 중력을
받아도 자유낙하 하는 물체와 투사체가 움직이는 모습은 다르다. 투수가 어떻게 던지느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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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야구공의 궤적이 달라진다. 투수는 공을 땅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강력한 팔의 힘
을 써서 공을 거의 수평 궤도를 그리게 할 수도 있다.
무엇이 공의 궤적을 다르게 만드는가? 바로 초기 조건이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공을 어떤
상태로 던지는지를 표현하는 양이 초기조건이다. 초기조건이란 투수의 손에서 공이 출발 할
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를 나타낸다. 초기조건이 다르면, 공의 궤적도 달라진다.
그러나 초기 조건이 주어진다면, 그 궤적은 뉴턴의 운동방정식으로 완전히 결정된다. 따라서
뉴턴의 운동방정식이 말해주는 의미는 초기조건과 힘으로 미래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이
다. 현재의 상태가 미래를 결정한다. 뉴턴 운동방정식이 강력한 점은 바로 현재의 모습으로
부터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생각해보기(8) 질량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질량의 표준은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생각해보기(9) 지상에서의 중력가속도는 상공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든다. 지상 400km 상공
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이 받는 중력가속도는 지상의 중력가속도에 비해 0.89배로 줄어든다.
우주정거장에서의 무게는 지상에서와 비교할 때 얼마나 달라질까? 달 위에서 무게와 비교하
면 얼마나 다른가? 그런데도 우주정거장 안에서는 둥둥 떠다니는 것은 왜일까?
생각해보기(10) 강에서 돛배가 순풍을 받아 움직인다. 속력이 1분 동안에 10m/s 만큼 증가
했다. 돛배가 받은 힘은 얼마나 될까? 돛배의 질량은 1톤이다. 바람이 멈추자 돛배가 정지한
다. 1분에 3m/s만큼 줄어든다. 이때 돛배가 받는 힘은 얼마인가? 돛배에 작용하는 힘은 누
가 작용하는 것인가?
알아보기(11) 번지점프를 할 때 로프가 견디어야 할 장력은 사람의 무게와 로프의 무게보
다 커야 한다. 또한 무거운 트럭이 다리 위를 통과할 때는 조심해서 서행해야 한다. 왜 그럴
까? 그 이유를 뉴턴의 운동방정식으로 설명해보자.

알아두면 좋을 공식
(1) 힘과 가속도:     .
(2) 속도와 거리:     .
(3) 가속도와 속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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